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 수단에 익일물(오버나이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隔夜逆回購)을 추가해 단기금리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선다. 은행권의 단기 유동성 수요에 한층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정책금리 유도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경제통과 재신쾌보,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5일 성명을 통해 오는 29일과 30일 공개시장 조작에서 익일물 역레포를 새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익일물 역레포 운영 방식은 고정금리·물량 입찰로 진행하며 은행 시스템의 단기 유동성 수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앞서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장은 지난 17일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단기금리 조정 체계 개선 방침을 밝히면서 익일물 역레포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판궁성 행장은 환매조건부채권(레포)과 역레포 금리 간 운용 범위를 좁혀 단기금리 유도 기능을 강화하고 단기 유동성 관리 수단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관련 세부 방안을 내놓았다. 익일물 레포·역레포 운영 시간을 영업일 오후 3시~3시 30분으로 조정했다.
금리는 공개시장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기준으로 각각 25bp(0.25% 포인트) 낮거나 높은 수준으로 설정해 현행 70bp인 금리 회랑(Interest Rate Corridor)을 50bp로 축소했다.
판궁성 총재는 아울러 위기 상황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 수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안정 유지와 도덕적 해이 방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익일물 역레포를 정례적으로 운영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익일물 금리가 정책 신호로서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궈성증권(國盛證券)은 보고서에서 "중국 금리체계 개혁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오버나이트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선물은 50틱 상승하며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은행권이 계절적 유동성 압박을 받는 6월 말에 익일물 역레포를 도입한 점은 시장 안정을 중시하는 인민은행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도입 시점으로 볼 때 익일물 역레포는 보조적 수단에 가깝고 정례적으로 활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익일물 역레포 금리를 1.3% 수준으로 설정한다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요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레포 금리는 1.4%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회랑 축소가 단기자금 금리를 정책금리 주변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통제력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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