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in 제주] '일하는 여행' 넘어 기업·인재 부른다

기사등록 2026/06/26 08:00:00

제주도, 워케이션 생태계 구축 본격화

투자·협업·정주까지 연결하는 정책 전환

장기 관점 기업 이전·정주 가능성 모색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0일 관광객이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워크랩 함덕 앞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6.06.12.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0일 관광객이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워크랩 함덕 앞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휴가지에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출발한 워케이션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머물며 일하는 체험을 넘어 기업과 인재가 지역의 업무환경과 정주 여건을 직접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민간 주도형 워케이션 생태계 구축과 기업유치 연계 프로그램 확대에 나서며 '관광형 워케이션'을 넘어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제주형 워케이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뉴시스]김수환 기자 = "휴가지에서 일을 마치고 바다와 산에서 여가를 즐긴다."

한때 워케이션은 이같은 문장으로 설명됐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과 체류를 결합한 워케이션 사업을 경쟁적으로 도입했고 제주 역시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워케이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워케이션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며칠 머물다 떠나는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기업과 인재가 특정 지역의 업무환경과 생활환경, 산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는 '관계 형성의 플랫폼'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가 올해 워케이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도는 올해 워케이션을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하나로 재정립했다.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과 인재가 제주를 경험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와 협업, 정착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민간 파트너사 운영 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도내 워케이션 운영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 15개사를 선정하고 이 가운데 기업유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6개사를 별도 프로젝트형 파트너사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형 파트너사들은 인공지능(AI), 콘텐츠, 지역 연계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며 기업과 인재를 제주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3월30일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제주 워케이션 민간 파트너사의 네트워킹 데이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한 참가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6.06.25.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3월30일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제주 워케이션 민간 파트너사의 네트워킹 데이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한 참가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행정이 일률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워케이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체류형 관광'에서 투자 연계 모델로

올해 제주 워케이션 정책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산업과 기업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6월 진행된 '리:워크(RE:WORK) VC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이다.

도는 도외 벤처투자회사 관계자들이 제주에 머물며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제주 유망기업과 투자 상담, 기업설명회(IR), 현장 방문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워케이션 참가자가 단순히 제주를 경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주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지역 산업과의 접점을 만드는 실험이 시작된 셈이다. 워케이션을 기업 유치 정책과 연결하려는 도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도는 공공 워케이션 시설과 민간 거점 공간 간 연계 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공공·민간 워케이션 네트워킹 데이에서는 공공형·민간형 워케이션 얼라이언스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공공이 기반을 조성하고 민간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제주형 워케이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새 지역 성장 전략 모델 될까…투자·정주 기대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6월12일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리:워크(RE:WORK) VC 제주 워케이션' IR 데이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제주 기업 참가자가 IR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2026.06.25.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6월12일 제주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리:워크(RE:WORK) VC 제주 워케이션' IR 데이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제주 기업 참가자가 IR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제주가 워케이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관광산업 활성화에만 있지 않다.

기업과 인재가 실제로 제주에서 일해보고 생활해보는 경험은 향후 투자와 협업, 사업 확장, 정주 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고 근로자와 창업가들은 제주 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미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도 역시 이를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과 인재 유입, 기업 네트워크 확대라는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변화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쉽지 않다. 제주형 워케이션이 실제 기업 이전이나 투자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민·관 협력,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가 요구된다.

특히 제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제주형 플랫폼의 강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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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6/26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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