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으로 400㎞ 달린다는 中 배터리…美, 쓰자니 종속·막자니 도태

기사등록 2026/06/25 11:08:52

최종수정 2026/06/25 12:40:24

CATL “10분 미만 충전으로 약 400㎞”…테슬라·포드도 中 배터리 기술 활용

美 정치권은 "트로이목마" 경계…완성차 업계는 값싼 고성능 배터리 필요

[서울=뉴시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빌포드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서 중국 CATL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드 제공) 2023.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빌포드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서 중국 CATL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드 제공) 2023.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분 미만 충전으로 약 400㎞ 주행이 가능하다는 배터리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CATL을 조명하며, 한때 미국 기업이 중국에 앞선 기술을 이전하며 생산기지로 활용했지만 이제는 배터리 등 일부 첨단 산업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 배터리를 받아들일 수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 배터리를 받아들이면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이 커지고, 막으면 전기차·데이터센터·전력망에 들어갈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과거에는 미국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쥐고 중국에 들어갔다. 낮은 생산비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의 합작 과정에서 선진 기술을 흡수했다.

그러나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희토류처럼 전기차와 에너지 산업에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산업정책도 빠르게 밀어붙이고 있다.

CATL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CATL은 자사가 공개한 배터리를 쓰면 10분 미만 충전으로 전기차가 250마일, 약 400㎞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전기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약 3배 빠른 수준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고유가로 인해 전기차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강화하면서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세분화해 비용 부담을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있다. 사진은 3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2026.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고유가로 인해 전기차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강화하면서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세분화해 비용 부담을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있다. 사진은 3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2026.05.03. [email protected]
CATL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저가 전기차 수백만 대에 들어간다. CATL 측은 미국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생기면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안보 불안이다. 미국 정치권은 중국이 보조금과 저가 공세, 기술 이전 요구를 앞세워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했다고 본다. 중국이 광물 수출을 제한하며 공급망을 압박 수단으로 써 온 점도 미국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미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인 공화당의 존 물레나르 의원은 핵심 산업을 CATL에 맡기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보조금이 해외 경쟁사를 약화시키고, 각국의 중국 배터리 의존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CATL 같은 중국 기업과 협력하지 않으면 미국 기업들이 더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협력을 끊으면 배터리 기술 발전과 전기차 보급, 기후변화 대응도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자동차 수입 규제에는 강경하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산업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사 상당수가 한국·중국 등 해외 기업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신화/뉴시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인 '메가팩토리'가 11일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상하이 메가팩토리 전경. 2025.02.12
[상하이=신화/뉴시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인 '메가팩토리'가 11일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상하이 메가팩토리 전경. 2025.02.12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손잡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반면 테슬라는 CATL 배터리를 쓰고 있고, 포드는 미시간주와 켄터키주 공장에서 CATL 기술을 쓰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CATL의 미국 진출 시도는 실제로 제동이 걸렸다. 글렌 영킨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2023년 포드와 CATL의 공장 계획을 막으며 이를 중국 공산당의 “트로이목마”라고 불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CATL을 중국 군 관련 기업 명단에 올렸고, CATL은 “군 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다만 중국도 핵심 기술을 쉽게 내주지는 않으려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배터리 제조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해외 기술 투자 심사도 강화했다. 중국은 광물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노하우까지 통제하려 하고 있다.

NYT는 미국에는 두 선택지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기술을 막으면 안보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산업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받아들이면 더 싸고 빠르게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지만, 미래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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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충전으로 400㎞ 달린다는 中 배터리…美, 쓰자니 종속·막자니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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