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이란 적대 정책에서 벗어나는 중"-NYT

기사등록 2026/06/25 07:08:07

최종수정 2026/06/25 07:20:24

이스라엘 무차별적 지지 않는 세대가 변화 추동

맹렬한 폭격 버텨낸 이란에 감탄하는 분위기도

젊은 공화당 지지자 이란전쟁·이스라엘 지지 반대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을 위한 협상틀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구시가지 오우들라잔의 한 찻집에서 남성들이 물담배를 피우며 백개먼(backgammon) 게임을 하고 있다. 백개먼 게임은 중동에서 발원했지만 전세계 수천만 명이 즐기는 보드 게임의 일종이다. 2026.6.25.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을 위한 협상틀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구시가지 오우들라잔의 한 찻집에서 남성들이 물담배를 피우며 백개먼(backgammon) 게임을 하고 있다. 백개먼 게임은 중동에서 발원했지만 전세계 수천만 명이 즐기는 보드 게임의 일종이다. 2026.6.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수십 년 동안 이란 정부를 세계 최악의 정권으로 간주해온 미 공화당에서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실용적인 나라로 보는 시각이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변화가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지에서 벗어나는 공화당내 세대 교체에 의해 추동되고 있으며 이란이 미국의 맹렬한 폭격을 버텨낸 것에 감탄하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미국 국내 정치 역학의 변화를 넘어 세계적 함의를 지난다면서 이란 전쟁이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 페르시아만 아랍 국가들의 안보에 미친 영향을 보면 알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전통적 공화당 강경 노선이 바뀌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자 하는 욕구 이상의 요인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커트 밀스 아메리칸 컨서버티브(The American Conservative) 편집장은 “이란은 스스로를 지켜냈다. 잘했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컨서버티브는 보수주의 원조 고립주의자인 패트릭 뷰캐넌이 창간한 잡지다. 미국의 대외 간섭주의에 반대하는 외교정책을 지지해 왔다.

35세인 밀스 편집장의 견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기에 성장한 젊은 세대 공화당원들의 견해를 대변한다. 

스티브 배넌 전 트럼프 보좌관은 그리스, 로마와 싸운 고대 페르시아의 전쟁을 들어 트럼프가 이란을 격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들은 땅속으로 들어가 굳게 버틴다“고 말했다.

유튜브 구독자 400만 명을 보유하고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불만을 가진 공화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매긴 켈리 전 폭스뉴스 앵커는 미 공화당 강경파들이 "세계와 미국의 역량에 대한 낡은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면서 "이란인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 전쟁에서 잘 싸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미 공화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이래 미국은 “자유를 위한 싸움을 벌이는 책임과 특권”을 강조하면서 이란을 적대해왔다.

트럼프도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 정부를 "매우 고집스럽고 끔찍한 사람들"로서 "악을 행하고 싶어했다"고 묘사했다.

일부 보수 강경파들은 여전히 그 같은 견해를 유지한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신정주의적 광신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매우, 매우 나쁜 생각”이라며 이란과 맺은 협정을 비난했고 팀 시히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 지도자들이 “여러분과 나를 여전히 죽이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수 강경파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어조 변화가 뚜렷하다.

로저 마셜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4월 이란의 "비이성적인 종교 광신자들"과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으나 이달 들어 이란의 미사일 보유를 허용할 수 있다며 "그들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셜은 "우리는 대부분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 군인 13명을 잃었다"고도 했다.

보수 정치인들의 어조 변화는 유권자들의 시각 변화를 감지한 때문일 수 있다.

지난달 NYT-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중 45세 미만은 53%가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나 45세 이상은 22%에 불과했다.

젊은 층의 54%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나이 든 그룹에서는 16%에 그쳤다. 또 45세 미만 공화당 지지자의 거의 4분의 3은 미국이 해외 문제에 더 적게 관여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45세 이상에서는 40%였다.

젊은 공화당 지지자들은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에 대해 호감 41%, 비호감 23%를 보였다. 칼슨은 이란 전쟁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온 보수주의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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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이란 적대 정책에서 벗어나는 중"-NYT

기사등록 2026/06/25 07:08:07 최초수정 2026/06/25 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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