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값이 300만원?…“어설픈 신상보다 구관이 명관”[폰플레이션③]

기사등록 2026/06/28 12:00:00

최종수정 2026/06/28 12:38:24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작 가격 폭등…중고폰 찾는 소비자들

"애매한 보급폰 사느니 옛날 프리미엄"…AI 업데이트 지원도 중고폰이 유리

대기업 '인증폰'에 정부 '안심거래제' 도입까지…품질·보안 우려 깨고 고성속 성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최근 스마트폰 교체를 고민하던 직장인 A씨는 온라인 테크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오가며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핵심 부품값 인상 여파로 올 상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라인업 가격이 오른 데다, 하반기 신제품 역시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눈높이를 낮춰 신상 중저가폰을 알아보려 했지만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능은 여전히 프리미엄 모델에 먼저 탑재되는 경우가 많고, 보급형 선택지도 제한적이다. 결국 A씨는 한두 세대 전 플래그십 중고폰까지 비교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출고가가 100만원을 돌파했을 때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제는 150만원을 넘어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마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단말기 가격마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신제품 구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공포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직장인들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상 폰 대신 '급이 다른 중고폰'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비싸지는 스마트폰…중고폰 찾는 소비자 늘어난다

플래그십 신제품 가격 상승은 중고폰 시장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주요 프리미엄 라인업의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 차세대 폴더블폰과 아이폰 신제품 역시 출고가 상향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주요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신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의 가격 부담은 실제 시장 지표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최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신제품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공식·전문 유통망을 통한 중고폰 시장은 신상 마켓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동기간 전문 유통망을 통한 글로벌 중고 단말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CCS인사이트는 올해 전 세계 전문 중고폰 유통 시장이 15.4%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설픈 보급형 쓰느니 플래그십 중고폰"

소비자들이 눈을 돌린 중고 시장 내에서는 전작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기기 사양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애매한 스펙의 신상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사느니 한두 세대 전 프리미엄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실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리퍼비시(재정비) 스마트폰 시장 내 플래그십 제품군의 비중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애플 아이폰 프로 시리즈 이상 모델이 압도적인 잔존가치를 유지하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 시리즈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흐름이다.

최신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인 'AI 기능'도 중고 플래그십의 매력을 높이는 핵심 변수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적이라 제조사들은 주로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다수 중저가 보급형 신제품에는 이러한 최신 기술 지원이 늦어지는 데다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구조다. 결국 소비자로선 중저가 신제품을 사더라도 최신 AI 기능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보니 하드웨어 성능이 검증되고 AI 업데이트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이전 세대 플래그십 중고 단말이 훨씬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인증폰·안심거래 확산…중고폰 선택 쉬워진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거래 환경 개선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중고폰 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품질에 대한 불신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도적으로 해소되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 플래그십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흐름이다.

특히 제조사가 직접 검수하고 보증하는 인증 중고폰은 시장의 신뢰 기반을 넓히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인증 중고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제조사가 대기업의 이름을 걸고 품질을 검증.·보증해주는 방식인 만큼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불량이나 사기 우려를 낮추는 장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까지 더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거래 과정에서 개인정보 삭제, 단말 성능 진단, 가격 산정 등을 검증하는 안심거래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처럼 거래 신뢰 기반이 넓어질수록 스마트폰 가격 상승기 중고폰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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