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아이패드 가격 기습 인상…'100만원 이하 맥북' 출시 3개월 만에 소멸
삼성도 상반기 S26 올린 데 이어 하반기 Z폴드·플립8 '역대 최고가' 예고
메모리·저장장치 값 폭등에…제조사 원가 압박 '임계치'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0528_web.jpg?rnd=20250910043418)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불행하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합니다. 현재 상황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입니다. 지난 40여년 동안 어떤 분야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습니다. 100년 만에 나타난 홍수나 다름없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가격 인상' 백기를 들면서 한 말이다.
이같은 쿡 CEO의 발언 이후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국내외에서 줄줄이 올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D램·낸드 등 핵심 부품값이 급등하면서 애플 특유의 가격 방어 전략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아이폰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상반기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올린 만큼, 올해 하반기 갤럭시 폴더블폰과 아이폰 신작 모두 '폰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맥북, 아이패드, 애플TV, 홈팟, 비전 프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의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급등한 점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고 있다.
더 주목되는 점은 가격 인상폭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초 99만원대 저가형 맥북으로 주목받았던 맥북 네오는 국내 가격이 99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미국 가격도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됐다. 학생과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100만원 이하 맥북'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웠지만 출시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만원대 제품이 됐다.
다른 맥 제품군도 일제히 올랐다. 맥북 에어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맥북 프로는 269만원에서 329만원으로 60만원 인상됐다. 아이맥은 199만원에서 249만원, 맥 스튜디오는 329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조정됐다. 맥 미니도 119만원에서 134만9000원으로 올랐다.
아이패드 가격 부담도 커졌다. 기본형 아이패드는 52만9000원에서 74만9000원으로 22만원 올랐고, 아이패드 에어는 94만9000원에서 124만9000원으로 30만원 인상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159만원에서 199만원으로 40만원 뛰었다. 애플TV는 21만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비전 프로는 499만9000원에서 579만9000원으로 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가격 인상' 백기를 들면서 한 말이다.
이같은 쿡 CEO의 발언 이후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국내외에서 줄줄이 올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D램·낸드 등 핵심 부품값이 급등하면서 애플 특유의 가격 방어 전략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아이폰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상반기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올린 만큼, 올해 하반기 갤럭시 폴더블폰과 아이폰 신작 모두 '폰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졌다.
맥북·아이패드 국내외 줄인상…'100만원 이하 맥북'도 사라졌다
더 주목되는 점은 가격 인상폭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초 99만원대 저가형 맥북으로 주목받았던 맥북 네오는 국내 가격이 99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미국 가격도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됐다. 학생과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100만원 이하 맥북'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웠지만 출시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만원대 제품이 됐다.
다른 맥 제품군도 일제히 올랐다. 맥북 에어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맥북 프로는 269만원에서 329만원으로 60만원 인상됐다. 아이맥은 199만원에서 249만원, 맥 스튜디오는 329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조정됐다. 맥 미니도 119만원에서 134만9000원으로 올랐다.
아이패드 가격 부담도 커졌다. 기본형 아이패드는 52만9000원에서 74만9000원으로 22만원 올랐고, 아이패드 에어는 94만9000원에서 124만9000원으로 30만원 인상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159만원에서 199만원으로 40만원 뛰었다. 애플TV는 21만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비전 프로는 499만9000원에서 579만9000원으로 올랐다.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1075449_web.jpg?rnd=20260305091410)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
애플이 아직 아이폰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이 실제 단행된 만큼 차세대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형 모델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고성능 모바일 D램과 대용량 저장장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모두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압박을 이미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6 시리즈 국내 출고가를 전작 대비 인상했다. 256GB 모델 기준 일반, 플러스, 울트라 모델 모두 전작보다 9만9000원 비싸졌다.
하반기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폴드·플립8도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대화면, 경량화, AI 기능 고도화, 고용량 저장장치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방어해야 한다.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고성능 부품 탑재가 불가피하지만,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출고가 동결 여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 등은 플립8의 시작 가격을 1200달러(약 185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화면을 넓힌 새로운 폼팩터인 '와이드형 폴드8' 모델은 약 1800달러(약 277만원), 최상위 라인업인 폴드8 울트라는 2100달러(약 323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작의 국내 출시 가격을 살펴보면 폴드7은 237만9300원, 플립7은 148만5000원부터 시작한 바 있다. 고환율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출시 가격도 전작보다 크게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 예측이 현실화되면 폴드8 울트라는 기술력 과시를 위한 한정판 제품이었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제외하면 역대 삼성 플래그십 폰 중 가장 비싼 제품이 된다.
삼성도 이미 갤럭시S26 가격 올려…폴더블 신작도 회피 어려울 듯
하반기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폴드·플립8도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대화면, 경량화, AI 기능 고도화, 고용량 저장장치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방어해야 한다.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고성능 부품 탑재가 불가피하지만,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출고가 동결 여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 등은 플립8의 시작 가격을 1200달러(약 185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화면을 넓힌 새로운 폼팩터인 '와이드형 폴드8' 모델은 약 1800달러(약 277만원), 최상위 라인업인 폴드8 울트라는 2100달러(약 323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작의 국내 출시 가격을 살펴보면 폴드7은 237만9300원, 플립7은 148만5000원부터 시작한 바 있다. 고환율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출시 가격도 전작보다 크게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 예측이 현실화되면 폴드8 울트라는 기술력 과시를 위한 한정판 제품이었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제외하면 역대 삼성 플래그십 폰 중 가장 비싼 제품이 된다.
D램·낸드값 급등에 가격 방어 한계…AI 경쟁이 가격 인상 압박으로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1일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mm(10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mm(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21082148_web.jpg?rnd=20251202100602)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1일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mm(10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mm(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조사업체들도 스마트폰 가격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가트너는 D램과 SSD 가격이 2026년 말까지 합산 기준 130% 상승하고,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은 전년 대비 13%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8.4%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도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2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제조사들이 램과 저장용량 구성을 조정하거나 소매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값이 오르더라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왔다. 프리미엄폰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자 이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서버 투자가 메모리 수급 구조를 바꾸면서 제조사가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는 기존 전략은 점점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기능 자체가 아니라 AI가 끌어올린 부품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애플 모두 신작에 더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해야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AI 경쟁이 스마트폰 혁신의 명분이 되는 동시에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렌드포스도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2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제조사들이 램과 저장용량 구성을 조정하거나 소매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값이 오르더라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왔다. 프리미엄폰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자 이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서버 투자가 메모리 수급 구조를 바꾸면서 제조사가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는 기존 전략은 점점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기능 자체가 아니라 AI가 끌어올린 부품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애플 모두 신작에 더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해야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AI 경쟁이 스마트폰 혁신의 명분이 되는 동시에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