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UFC로 잔디 훼손…트럼프 지지 기업, '기부' 논란

기사등록 2026/06/23 20:21:25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맞아 'UFC 프리덤 250'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6.06.15.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맞아 'UFC 프리덤 250'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6.06.15.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 론)이 종합격투기(UFC) 행사 이후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복구 비용과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기업이 복구 비용을 기부하기로 하자, 정부 감시 단체를 중심으로 윤리성 논란이 제기됐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원예 기업 스코츠미라클그로(ScottsMiracle-Gro)는 UFC 행사 이후 훼손된 백악관 사우스 론을 복구하기 위해 현금과 제품 지원을 합쳐 총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기부하기로 백악관과 합의했다. 복구 작업에는 톨 페스큐와 켄터키 블루그래스 혼합종 등 맞춤형 잔디가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를 두고 비판도 제기됐다. 비영리 정부 감시 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 행동(CREW)'은 해당 기부가 사실상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거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CREW 측은 "대기업이 순수한 선의로 정부에 거액을 기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정부와의 관계에서 얻고자 하는 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코츠미라클그로의 제임스 해지돈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규제 완화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제초제 성분 규제 논란과 관련된 사업 이슈를 안고 있다는 점까지 거론되며, 이번 기부가 정치적 영향력 행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스코츠미라클그로 측은 "이번 지원은 특정 정부나 정치와 무관하게 백악관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라며 이해상충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백악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당 기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점, 해당 기업이 문제의 UFC 행사 후원사 중 하나였다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기업 홍보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백악관 UFC로 잔디 훼손…트럼프 지지 기업, '기부' 논란

기사등록 2026/06/23 20:21: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