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세계 경제 위협해온 석유 위기 더는 없다"

기사등록 2026/06/23 10:04:12

최종수정 2026/06/23 10:44:25

이란 전쟁, 유가 통제 무한 상승 전망

세계 경제 비상 사태 경고 속출 불구

위기 불발…세계 경제 안정 크게 강화

[뉴욕=AP/뉴시스]지난 4월미 뉴욕에서 열린 국제오토쇼에 전시된 기아자동차의 EV9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위기로 인한 높은 가격과 공급 우려로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반세기 세계 경제 불안을 위협해온 석유 위기는 더이상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6.23.
[뉴욕=AP/뉴시스]지난 4월미 뉴욕에서 열린 국제오토쇼에 전시된 기아자동차의 EV9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위기로 인한 높은 가격과 공급 우려로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반세기 세계 경제 불안을 위협해온 석유 위기는 더이상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6.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전쟁이 많은 전쟁 역학이 달라졌음을 보였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53년 동안 지속돼온 석유 위기가 마침내 끝났음을 알렸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영국의 저명 경제평론가 매튜 린이 주장했다.

린은 2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그같이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드론이 전쟁의 역학을 바꿨고,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무오류가 아니었으며, 이란 지도부는 누구도 깨닫지 못했던 것보다 훨씬 강인했다. 이처럼 이란 전쟁은 세계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53년간 지속된 석유 위기가 이제 끝났으며, 세계는 더 나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이란 공격은 에너지 시장에 완벽한 폭풍이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석유 공급 항로를 교란했고 전문가들은 유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가격 예측을 쏟아냈고 위기론은 갈수록 부풀려졌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세계 식량 위기"를 경고했고,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석유 위기는 세계 경제 비상사태였다.

그러나 그런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20달러 가까이 올랐고 미국 휘발유 가격도 급등했다. 물가도 소폭이지만 올랐다.

그러나 위기는 없었다.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보면 유가는 사상 최고치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한 유가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24달러에 해당한다.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금수 조치로 시작된 석유 위기 때 있었던 수준의 위기는 없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은 넉넉한 상태다. 주로 수압 파쇄법(fracking) 덕분에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됐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이 축출된 만큼 곧 다시 석유를 퍼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 기후 친화적인 대체 에너지원 사용도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유럽연합 전체 전력 생산의 47%, 미국의 26%를 차지한다.

1973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장기 석유 위기"가 끝났다.

이에 따라 중동은 더 이상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됐다.

동서양의 교차로이자 세계 주요 분쟁 지역 중 하나로서 여전히 어느 정도의 중요성은 유지할 것이지만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중이 약해질 것이다.

물가 상승이 억제될 것이다.

석유는 다양한 제품의 핵심적 재료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미국은 10년 이상 생활비가 해마다 거의 변하지 않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가 급등은 다섯 차례의 경기 침체나 주식시장 폭락을 초래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석유는 여러 해 동안 상품으로서의 중요성이 퇴색해 왔다.

그러나 과거의 위기가 너무 강렬해 여전히 각국 지도자들에게 큰 심리적 영향을 준다.

석유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태양광으로는 플라스틱을 만들 수 없고, 풍력 터빈으로는 비료를 만들 수 없다.

그렇더라도 석유가 더 이상 헤드라인을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석유의 시대가 끝나면서 세계가 보다 안정적이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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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세계 경제 위협해온 석유 위기 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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