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입원에 '사퇴 공방' 숨고르기…퇴진 시기 두고 복잡한 속내

기사등록 2026/06/20 06:00:00

최종수정 2026/06/20 06:45:31

총선 공천권 쥔 차기 당권 놓고 계파 신경전

친한계 '가을 비대위' 주장…장동혁 사퇴 시점 셈법 복잡

일각 '당직·지도 체제 개편' 요구…張 행보 주목

[서울=뉴시스]하지현 우지은 전상우 기자 = 지난 18일 입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지도부 퇴진'을 둘러싼 공방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내에서 장 대표의 사퇴 시점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 대표가 내주 퇴원 후 당직 개편 등을 통해 분위기 일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직후 장 대표 책임론이 분출한 것과 달리, 현재 의원들 사이에서 장 대표의 '즉각 사퇴' 주장에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내년 8월까지가 임기인 장 대표가 내년 2월 전에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차기 대표는 장 대표의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가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내년 초 전당대회'로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당초 '지도부 전원 사퇴'를 주장했던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복당해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20일 뉴시스에 "(장 대표의) 잔여 임기만 채우는 당 대표를 누가 하려고 하겠나. 장 대표가 (당장) 사퇴하면 비대위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한동훈 의원 복당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계와 함께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던 오세훈 서울시장 측 인사들은 가을 전 사퇴나 한 의원의 복당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안과미래' 모임 소속 한 의원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상황에서 퇴진 시점을 굳이 못 박을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잦은 지도부 교체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안과미래'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몇 번의 비대위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비상 상황인 당을 혼신의 힘을 다해 건져보겠다고 한 분이 있었나"라며 "당을 책임지는 분들이 당 재건 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도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서 “(한동훈 의원) 복당을 논의할 때는 아직 아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몇 가지 사건들이 있고, 한 의원도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쇄신과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지도 체제 개편에 대한 요구도 나온다.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혁신형 비대위'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장파로 불리는 김재섭 의원은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의원총회) 중론"이라면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개혁형·혁신형 비대위식으로 당내 정비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충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내년 8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소속 한 인사는 "'가을에 사퇴하라'는 궤변이 세상에 어디 있나.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명분이 약하니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한 장 대표가 내주 복귀 이후 분위기 쇄신 방안 가운데 하나로 당직 개편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차기 당권을 놓고 복잡한 셈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를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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