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빈소 장례 증가?…실상은 장례식장 확보 '전쟁'

기사등록 2026/06/21 14:01:00

최종수정 2026/06/21 14:06:24

상조업계 "무빈소 성장 한계 있고 현장과 달라"

국내 빅3는 적극적으로 직영 장례식장 확보 중

이유로 '서비스 경쟁력'과 '재무 구조' 강화 꼽힘

[서울=뉴시스]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 로비.(사진=교원라이프 제공) 2026.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 로비.(사진=교원라이프 제공) 2026.06.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최근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상조업계는 "다소 과장됐다"는 반응이다. 변화하고 있는 장례 문화를 '산업 축소'가 아닌 '시장 재편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례식장 수는 1075곳으로 4년 새 32곳이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선불식 할부거래업체(순수 여행업체 제외)는 70개로 6년 전(84개)보다 14개가 감소했다.

이처럼 장례식장과 선불식 할부거래업체 성장이 주춤하자 장례 문화 변화로 관련 산업 자체가 쪼그라든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무빈소 장례나 기간을 단축하는 2일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조산업이 쇠퇴 중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상조업계는 다른 의견을 냈다.

우리나라 정서를 고려하면 무빈소 장례는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며 현장 데이터와도 차이가 있다고 근거를 댔다. 지난 3월 선불식 할부거래업(순수 여행업체 제외)의 전체 선수금은 약 11조원으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무빈소 장례를 치르면 고인을 빈소에 모실 수도 없고 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도 힘들다. 기본적으로 고인에 대한 예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감안하면 무빈소 장례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우리 회사 전체 장례에서 무빈소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 감소세를 '지방 대학 소멸 현상'에 비유했다. 지원자 수가 적은 지방 대학들이 사라지는 것처럼 시장 논리에 따라 인기가 없는 지방 장례식장이 문을 닫아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수도권 장례식장은 사고 싶어도 매물이 거의 없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입찰이 치열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며 "우리도 수도권 장례식장을 매수하려고 시도 중인데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상조업계는 선불식 할부거래업 규모가 축소된 이유로 2019년부터 시행된 개정 할부거래법도 꼽았다. 당시 상조회사 자본금 요건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했는데 이 여파로 영세·부실 사업자가 정리돼 양적 감소가 일어났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서울 구로구에 '서울제중 장례식장' 개장. (사진=웅진프리드라이프 제공) 2026.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서울 구로구에 '서울제중 장례식장' 개장. (사진=웅진프리드라이프 제공) 2026.06.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히려 국내 상조업계 '빅3'인 웅진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그룹·교원라이프는 직영 장례식장을 늘리거나 서비스 고급화에 투자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2018년 경기 김포시에 직영 장례식장 '쉴낙원'을 처음 선보인 후 최근 5년간 10곳을 신규 개장했다. 현재 16곳의 직영 장례식장을 보유 중인데 연내 1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람상조그룹도 2007년 보람의정부장례식장을 시작으로 전국 13개의 직영 장례식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에는 여주국빈장례식장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2017년부터 차근차근 규모를 키워 온 교원라이프는 올해 2월 신규 오픈한 충주시민장례식장을 포함해 총 8곳의 직영 장례식장을 두고 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회사 장례사업 매출이 2018년 16억원에서 지난해 332억원으로 뛰었다"며 "작년에는 유족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 '평안차' 서비스도 신설했다"고 부연했다.

이같이 상조업계가 적극적으로 직영 장례식장을 확보하려는 배경에는 '서비스 경쟁력'과 '재무 구조'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직영 운영으로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상조 가입 고객에게 빈소 이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상조업은 선수금 기반 특성상 매출 인식 시점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되는데 이와 달리 장례식장은 빈소 사용료, 식음 서비스 등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높은 수익이 생겨 안정적인 현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사망자 수 증가로 장례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장례 서비스에 대한 고객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며 "직영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과 공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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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소 장례 증가?…실상은 장례식장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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