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도 '빚투'도 설 자리 좁아진다…하반기 대출시장 꽁꽁[대출 빙하기①]

기사등록 2026/06/20 08:00:00

최종수정 2026/06/20 08:36:05

가계부채 관리 강화…하반기 추가 대출규제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한층 강화되면서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 빗장까지 걸어잠그고 있다. 하반기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출시장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하고,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의 일별 접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30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에 대해서도 만기 연장 시 최대 20%를 감액한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소득과 상관없이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과 비대면 갈아타기(대환)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전날부터 가계 신용대출의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는 연 소득의 절반으로 적용하되, 최대 한도를 1억원까지로 제한을 뒀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2억4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축소한다. 토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케이뱅크는 16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최근 '빚투(빚내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담대 규제에 막힌 자금 수요까지 더해지며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금융당국이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데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어나 지난 2024년 8월(9조7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폭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가계대출 급증세에 당국은 관리 목표를 준수하지 않는 금융사에 대해 매주 이행 현황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설정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권의 총량 관리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주담대에 대해 월별·분기별 별도 관리 목표가 도입됐지만, 신용대출이 가계대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사실상 전방위 대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이나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접수 제한, 비대면 접수 중단 등에 조치에 나선 바 있다.

하반기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7월 정부의 세제 개편과 맞물려 당국이 비거주 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 등 부동산과 관련한 추가 대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세대출을 많이 해 준 것이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며 전세대출을 정조준한 바 있다.

당국은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을 금지하거나 보증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불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 내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는 최대 2억원이고, 보증비율은 80%다.

이런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마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한파는 더 거셀 전망이다.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연 4.31~7.30%로 금리 상단이 8%를 향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말 연 4.26~7.10% 대비 0.05~0.20%포인트 가량 뛴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 하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대출을 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과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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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도 '빚투'도 설 자리 좁아진다…하반기 대출시장 꽁꽁[대출 빙하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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