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부품값 폭등 더는 못 버텨"…아이폰18 가격 최대 40만원 뛸까

기사등록 2026/06/18 10:09:34

최종수정 2026/06/18 10:48:24

쿡 CEO "40여년 간 이같은 상황 본 적 없어…100년 만의 대홍수 같다"

AI 서버 칩 수요 폭발에 D램값 폭등 여파…존 터너스 CEO 체제 첫 시험대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기조 연설하고 있다. 오는 9월 퇴임하는 쿡은 이날 마지막으로 WWDC 기조 연설 무대에 섰다. 2026.06.09.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기조 연설하고 있다. 오는 9월 퇴임하는 쿡은 이날 마지막으로 WWDC 기조 연설 무대에 섰다. 2026.06.09.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모바일·PC용 D램(DRAM)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제한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아이폰 18' 시리즈를 비롯해 맥, 아이패드 등 차기 신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이 기존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아이폰 18 프로의 출고가를 30만~40만원 가량 인상해야 할 것 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및 스토리지(저장장치) 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향후 기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쿡 CEO는 인터뷰를 통해 "불행하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가격 인상 폭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고객들을 가격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현재 상황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팀 쿡 "100년 만의 홍수 같다" 토로한 램값 폭등…'애플 인텔리전스' 발목 잡나

애플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부품값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최근 AI 서버 시장의 비대해진 규모와 연관이 깊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제히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증설된 라인의 상당수가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칩 생산에 최우선 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일반 소비자용 IT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 공급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리면서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

쿡 CEO 역시 D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원하는 시점에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며, 메모리 업체들이 엄청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을 위해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를 '100년 만의 대홍수'에 비유하며 "지난 40여년 동안 어떤 분야에서도 이같은 상황(부품 공급 부족)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인프라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향후 기기들의 D램 용량을 오히려 더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은 주는데 수요는 늘어나는 최악의 타이밍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기기 가격을 '상당 폭'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애플이 기존 수익률을 고수하려면 하반기 등판할 아이폰 18 프로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약 270달러(약 41만원) 가량 더 비싸게 책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가격 인상 징후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별도의 대규모 출시 행사를 열지 않고 맥 미니 데스크톱의 최저 사양인 기본 스토리지 옵션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겉보기에는 기존 용량 모델의 가격을 동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한 진입 장벽의 모델을 없앰으로써 제품의 시작 가격을 기존 599달러(약 91만원)에서 799달러(약 121만원)로 200달러(약 31만원) 인상하는 효과를 냈다. 맥 미니나 맥 스튜디오의 일부 고사양 옵션도 조용히 단종 수순을 밟았다.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 프로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9월 등판' 아이폰18 직격탄…경영진 교체기 존 터너스 신임 CEO 첫 시험대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흐름이 오는 9월 공개될 차세대 플래그십 라인업인 아이폰 18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폭발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아이폰 18 시리즈에는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 탑재 모델까지 예고된 만큼, 램 원가 상승분까지 반영될 경우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맥북과 아이패드 등 다른 하드웨어 제품군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머지않은 시점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출시된 역대 최저가 노트북 '맥북 네오'가 다른 최신 기기들보다 현저히 적은 8GB 램만을 탑재한 채 나온 것도 이러한 부품 단가 압박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델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이미 메모리 단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상황에서 그간 막강한 부품 공급망(SCM) 장악력으로 단가 압박을 견뎌오던 애플마저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다년 계약과 대규모 현금 선급금을 무기로 공급을 확약받는 AI 서버 기업들과 달리 리스크가 큰 선급금 지급 방식을 꺼려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유 현금을 활용해 메모리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고육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체적인 메모리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쿡 CEO가 직접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 예고는 애플의 경영진 세대교체 시기와 맞물려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쿡 CEO는 오는 9월1일 자로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새 CEO로 취임한다.

이에 따라 램 가격 폭등에 따른 아이폰 18 시리즈의 고가 정책 조율과 시장 반발 무마라는 무거운 과제는 신임 CEO인 존 터너스의 데뷔전 성적표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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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부품값 폭등 더는 못 버텨"…아이폰18 가격 최대 40만원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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