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잡는다"…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전력망 공략 강화

기사등록 2026/06/15 05:30:00

조현준 회장 현지화 결실… 美 규제 맞춤 대응

멤피스 공장 연계… 패키지 수주 경쟁력 완비

전력반도체 기반 SST로 데이터센터 겨냥

하드웨어 넘어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 도약

[서울=뉴시스]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모습.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2026.0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모습.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2026.06.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효성중공업이 미국 현지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전력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차세대 전력망 시장 선점을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효성하이코(Hyosung HICO)를 통해 미국 전력 인프라 EPC 전문기업 콴타서비스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JV) '효성하이코브레이커'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말했다.

오는 7월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부터 800㎸급 초고압 차단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800㎸ 차단기로 AI 시대 초고압 전력망 공략

효성중공업은 이번 투자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내에서 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미 가동 중인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현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전력망 고도화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800㎸급 초고압 차단기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500㎸급을 넘어 765~800㎸급 초고압 송전망 구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텍사스 등 주요 지역에서는 장거리 전력 수송을 위한 초고압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초고압 차단기는 이 같은 대규모 송전망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설비다.

[서울=뉴시스] 조현준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효성그룹 회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6.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준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효성그룹 회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6.0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변압기 공장과 차단기 생산기지를 연계해 변압기와 차단기를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현지화 전략도 이번 사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콴타서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후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력기술 SST로 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효성중공업은 차세대 먹거리로 고체변압기(SST)도 준비 중이다.

SST는 기존 변압기와 달리 전력반도체를 활용해 전압 변환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품질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기기다.

AI 데이터센터와 직류(DC) 전력망 확대에 따라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순간적인 부하 변화도 크다.

SST는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핵심 장비로 평가받는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22.9㎸급 SST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코리아빌드위크·일렉스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효성중공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코리아빌드위크·일렉스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효성중공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04.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SST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효성중공업이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확보한 콴타서비스의 고객 네트워크는 향후 SST 사업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전력 솔루션 공급 기회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기업 넘어 '에너지 솔루션 기업' 진화

효성중공업은 향후 단순한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미국 전력시장 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ST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BESS), 전력 계통 안정화 장치인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직류 전력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변압기와 차단기 등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전력 흐름을 제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2029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효성중공업의 현지 생산 전략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변압기와 차단기를 아우르는 생산 체계 구축이 SST, BESS 등 차세대 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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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잡는다"…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전력망 공략 강화

기사등록 2026/06/15 05: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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