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술 앞둔 30대,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 됐다

기사등록 2026/06/11 13:06:06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로 지정

"당장 큰 돈 없어도 진입 장벽 낮은 기부"

[서울=뉴시스]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인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유산기부 서약서에 기부 자산으로 사망보험금을 기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랑의열매 제공)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인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유산기부 서약서에 기부 자산으로 사망보험금을 기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랑의열매 제공) 2026.06.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로 지정하며 미래의 유산을 어려운 이웃에게 남기기로 했다.

11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사망보험금을 유산기부로 약정했다.

그는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에 가입하며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가 됐다.

이번 결정을 하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약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서 한 기부는 아니다"라며 "다만 유산기부라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20대 초반부터 유산기부를 생각해 왔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앞두게 되면서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유산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유산은 결국 내가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며 "그 돈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이 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쓰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유산기부를 부자들만 하는 기부라고 생각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며 "당장 큰 돈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기에 오히려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A씨가 유산기부를 결심한 뒤 실제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A씨는 보험사에 먼저 사망보험금 기부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사례가 많지 않아 관련 절차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랑의열매에 문의한 A씨는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약정을 진행했다. 그는 "유산기부를 결심한 사람들의 뜻이 최대한 존중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회일 수 있다"며 "열정은 많지만 상황이 어려운 분들, 몸이 아프고 금전적으로 힘든 분들께 기부금이 우선적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번 약정은 유산기부가 특정 계층만의 기부가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젊은 세대가 보여준 따뜻한 결심이 우리 사회에 유산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2013년 국내 최초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유산기부를 약정한 기부자들의 뜻을 존중하고 법률·행정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부동산·현금·보험금·유가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기부할 수 있다. 유산기부 상담은 사랑의열매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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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술 앞둔 30대, 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 됐다

기사등록 2026/06/11 13:06: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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