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일자리 뺏긴다"…美대학 졸업식 식상한 축사에 청년들 뿔났다

기사등록 2026/06/10 11:19:37

[케임브리지=AP/뉴시스]올해 미국 대학가의 졸업식 시즌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지만, 정작 졸업생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만 심어준 최악의 축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8.11.28.
[케임브리지=AP/뉴시스]올해 미국 대학가의 졸업식 시즌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지만, 정작 졸업생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만 심어준 최악의 축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8.11.28.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올해 미국 대학가 졸업식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으나, 졸업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만 안겨준 최악의 축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술의 격변기 속에서 청년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할 축사가 오히려 이들의 취업 걱정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평가다.

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이비리그부터 주립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전역의 최소 25개 대학 졸업식에서 연사들은 일제히 AI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그러나 기술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연사들의 천편일률적인 훈수는 청년들의 취업 두려움과 불안을 자극하는 결과만 낳았다.

실제 졸업식 현장에서는 AI에 대한 시각에 따라 극과 극의 반응이 연출됐다. 센트럴 플로리다대 축사에 나선 글로리아 콜필드 부동산 개발업자가 "AI의 부상은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며 기술을 찬양하자 졸업생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고,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애리조나대에서 축사를 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AI를 옹호하다 졸업생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일부 연사들은 학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AI를 비판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코미디언 로니 치앙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다른 연사들은 미래를 위해 AI를 마스터하라고 하겠지만 나는 여러분 세대의 미션이 AI를 파괴하고 죽이는 것이라 말하러 왔다"고 언급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을 무조건 비하하는 것 역시 청년들에게 아무런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연사들의 메시지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고 빈약했다는 점도 논란을 지폈다. 노스이스턴대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변화의 시기에 졸업한다"고 했고,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는 "세상이 재편되는 순간에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등 식상한 조언이 반복됐다.

한편 한 통계에 따르면 Z세대는 3대 1이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AI가 기회를 만들기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아 갈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매년 AI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시절 내내 AI를 쓰면 과제에 낙제할 것이라 경고받던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는 미래를 위해 AI를 통달하라는 모순된 훈수를 마주한 결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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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일자리 뺏긴다"…美대학 졸업식 식상한 축사에 청년들 뿔났다

기사등록 2026/06/10 11:19: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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