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수수료, 5억 달러↑…지난해 전체 IPO 수익 20%↑
단 수수료율 자체는 0.75% 수준으로 낮아…평균 7%
개인 투자 물량 늘리고 자체 공모가 제시 등 주도권 내줘
![[크라쿠프=AP/뉴시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22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6.10.](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02157043_web.jpg?rnd=20260610085902)
[크라쿠프=AP/뉴시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22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스페이스X 상장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월가가 일론 머스크에게 '갑'이 아닌 사실상 '을'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받고 공모 주도권도 상당 부분 내줬지만, 사상 최대 거래를 놓칠 수 없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본사 로비에는 화려한 우주선 모형과 현수막이 걸려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본사 건물을 로켓 형상으로 불을 밝혔고, 한때 머스크와 갈등을 빚었던 JP모건체이스는 머스크 초청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가는 스페이스X의 성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계열사 xAI 매출이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2030년 322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 매출이 지난해 190억 달러에서 2040년 3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막대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정도 아첨(sycophancy)은 감수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주관사들은 5억 달러(약 7560억원)가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들이 기업공개(IPO)로 벌어들인 전체 수수료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이에 더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상장 이후 대출·자문 계약 등 추가 거래를 따낼 가능성도 크다.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해당 은행의 자산관리 고객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호손=AP/뉴시스] 사진은 2014년 5월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우주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6.06.10.](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02157134_web.jpg?rnd=20260610092443)
[호손=AP/뉴시스] 사진은 2014년 5월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우주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다만 전체 수수료 규모와 별개로 수수료 '비율' 자체는 매우 낮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공모 금액의 약 0.75%를 수수료로 지급할 예정으로, 일반적인 IPO 평균 수수료율(7%)을 크게 밑돈다. 업계는 대형 거래임을 감안하더라도 1% 미만은 이례적이라고 본다.
스페이스X가 개인 투자자에게 최대 30% 물량을 배정하고 주당 135달러라는 자체 공모가를 제시한 것 역시 월가 영향력을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문사들은 주식 배정 재량권이 줄어들면서 '권력 중개자(power broker)'에서 '단순 서비스 제공업체(utility providers)'로 밀려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과거 IPO 열풍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투자은행들이 IPO 시장을 주도하며 공모가를 낮게 책정하고, 자신들이 선택한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주가 급등의 수혜를 누리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IPO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일례로,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직상장'은 2021년 코인베이스 이후 대형 사례가 사실상 없었고 당시 주가 변동성이 큰 문제 등이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월가는 스페이스X 상장이 성공하더라도 (관련 과정에 대해) 곱씹게 될 것"이라며 "반대로 상장이 실패할 경우에는 제한된 역할에도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750억 달러(약 113조3000억원)를 조달,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64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공모 규모는 11일 결정되며, 12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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