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베이징 영화제 이어 상하이도 20년 만에 日 영화 포함 안돼
센카쿠열도 갈등·코로나19 팬데믹에도 지속된 日 영화 상영 중단
“문화 상품 소비, 민족주의적 정서와 맞물려 불매운동 되기 쉬워”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이 대형 간판에 소개되어 있다.(출처: CCTV 화면 촬영) 2026.06.0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332_web.jpg?rnd=20260609115307)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이 대형 간판에 소개되어 있다.(출처: CCTV 화면 촬영) 2026.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상하이 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아 중일 갈등에 따른 한일령(限日令)의 불똥이 문화 영역으로 본격 확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21일 진행되는 2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양국간 외교 갈등이 예술계로 번진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약 45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사태’ 발언 이후 중국은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나 일본으로의 관광 자제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 부문에 대한 공식적인 금지 조치는 없었다.
하지만 12일 개막하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중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4월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도 일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두 영화제 모두 2006년부터 매년 일본과 영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2011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상하이의 한 예술계 관계자는 일본 작품이 하나도 없어서 실망했지만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한국에 부과됐던 제한 조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발표한 뒤 중국은 2016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비공식적인 보이콧이 시작됐다.
공식 금지 발표는 없었지만 한국 영화, 드라마, K팝은 중국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최근 외교적 해빙 분위기 속에서 일부 K팝 스타들이 조용히 중국에 복귀해 완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에서는 최소 두 편의 일본 영화 중국 개봉이 연기됐고 하마사키 아유미를 비롯한 여러 팝스타들의 중국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출판업계도 영향을 받아 중국에서 일본 서적의 새로운 번역 출판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영화 제작자는 상하이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배제된 것과 관련 “요즘 같은 시대에 노련한 영화 제작사라면 일본과 관련된 계획은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러프버러대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과 선임 강사인 김태영 교수는 SCMP 인터뷰에서 문화 부문이 제조업이나 금융 부문보다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에 더 손쉬운 목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장이 아무리 세계화되더라도 외국 문화 상품 소비는 민족주의적 정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본의 대응에 따라 (영화) 금지 조치가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중국이 일본 예술계의 핵심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비공식적인 보이콧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기에는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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