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엔비디아 'AI 팩토리' 어디에…'RE100' 품은 지방 주목

기사등록 2026/06/09 06:00:00

최종수정 2026/06/09 06:31:15

네이버 1GW AI 팩토리…전력망 규제에 '지방행' 무게

네이버 "세종 수용은 불가능…다양한 지역 확장 검토"

'RE100·용수' 핵심…호남·제주 등 대안 입지 부상

'데이터센터 배후' 무안 아파트값 이례적 상승세

"연관 산업 와야 진짜 호재"…님비 극복은 과제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손인사 하고 있다. 2026.06.08. kch0523@newsis.com
[성남=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손인사 하고 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입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 1기 발전량에 맞먹는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전력 규제가 심한 수도권을 벗어나 대규모 재생에너지와 용수를 확보한 비수도권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도권 전력 규제에 묶인 AI 팩토리…비수도권 '유력'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내년 상반기 55MW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인프라 규모를 확장해 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1GW는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네이버 '각 세종'의 설계 한계(270MW)보다 약 4배 큰 수준으로 추가 거점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세종 증설 공사는 270MW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새로운 GW급 인프라 수용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지역으로의 확장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기 후보지로는 비수도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024년 6월 도입된 '전력계통영향평가'로 수도권 내 대용량 전력사용 계약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2월 시행 예정인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에는 비수도권 구축 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등 비수도권 중심 혜택이 담겨 있다.

송준화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은 수도권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고, GW급 전력 공급 자체가 어렵다"며 "현재 수도권에는 사실상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운영·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통신망 지연에도 민감해 IT 인력과 인터넷망이 집중된 수도권 입지를 선호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인력·통신망 의존도가 낮아 원격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입지 선정에서 수도권 선호가 약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핵심은 'RE100'과 '용수'…호남·제주 대안 부상

글로벌 탄소중립(RE100) 달성 여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미 사옥과 세종 데이터센터 각각에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GW AI 팩토리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이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장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하지만 현재 과잉 생산으로 출력 제한을 겪고 있는 호남권과 제주 지역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만큼이나 '용수 확보' 역시 입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상위 10개 데이터센터의 일일 용수 사용량은 약 1억2000만L에 달한다. 최 팀장은 "국지성 가뭄 등 물 스트레스에 노출된 지역은 데이터센터 유치 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수용하기에는 현재 수도권 내 전력망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만한 용수 인프라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 도입도 거론되지만 막대한 초기 비용과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어, 네이버가 실제 어떤 냉각 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차기 부지의 조건도 달라질 전망이다.

'조건부 호재' 지방 부동산…연관 산업·님비 극복이 성패

대규모 AI 인프라 유치 기대감은 이미 지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전남 무안군은 인근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배후 주거지로 부상하면서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6.48% 상승해 비수도권에서 이례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실제 부동산 호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데이터센터 자체는 원격 관리 중심이라 직접 고용이 많지 않아 주거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관련 R&D와 생산 시설, 연관 기업 유치까지 성공해야 배후 주거 수요를 견인하고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는 '님비(NIMBY)' 반발도 넘어야 할 과제다. 고압 송전선과 변전소 설치, 서버 소음과 열섬현상 등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함 랩장은 "막대한 양의 물을 서버 냉각에 사용하기 때문에 도시 외곽 도농복합지역에서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가 충돌하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해외에서도 주거지 인근 데이터센터가 수자원 고갈이나 소음 피해 소송에 휘말리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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