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에 주저앉은 코스피, 8% 폭락…코스닥, 900선 턱걸이(종합)

기사등록 2026/06/08 17:02:14

최종수정 2026/06/08 17:58:23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이어 매도사이드카 잇따라 발동

외국인 조단위 매도세에 변동성↑…'200만닉스' '30만전자' 깨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60.59)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9.1원)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60.59)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9.1원)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인공지능(AI) 수익성을 둘러싼 반도체 쇼크로 인해 8%대 급락한 7400선에 마감하면서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에 이어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되며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1.38% 내린 8048.09에 출발해 장초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8000선을 무너뜨렸다. 하락률은 8.80%에 달했고, 지수는 7442.73까지 밀렸다.

하락폭 기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4일(698.37포인트)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날 하루 동안 지수가 오르내린 폭(고가와 저가의 차이)은 605.36포인트에 달하며, 변동폭을 기준으로는 역대 3위다.

지수 급락에 이날 오전 9시3분께 올해 3번째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 일시중단(1단계 서킷브레이커)이 발동된 데 이어,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까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1216.85로 전 거래일보다 6.2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76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62억원, 1조6248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18%, 7.68% 내린 29만5500원, 1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전자', '200만닉스' 타이틀을 내줬다. 이밖에 SK스퀘어(-11.13%), 현대차(-8.71%), 삼성전기(-5.29%), LG에너지솔루션(-6.16%), 삼성생명(-8.97%), 삼성물산(-11.29%) 등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 하락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회복력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심이 약화된 데다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으면서 반도체 호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7400선까지 급락하며 저점을 확인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76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부진,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압력 등으로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같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압력도 주가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며 "다만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관련 주에 대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발언을 내놨고, SK하이닉스와 공급 계약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낙폭을 줄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4.27% 내린 959.61에 출발했는데, 낙폭이 커지자 개장 직후인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2시36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2번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57억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4억원, 146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11.33%), 알테오젠(-12.93%), 에코프로(-11.22%), 레인보우로보틱스(-8.68%), 주성엔지니어링(-12.95%)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하락과 관련해 "8000선이 깨졌으니 대폭락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수가)2700에 비하면 엄청 오른 것으로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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