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지윤, 양민희 '은둔하는 청년들'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2152685_web.jpg?rnd=20260604110152)
[서울=뉴시스] 강지윤, 양민희 '은둔하는 청년들'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6.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고립은 '됐다'고 하면서, 은둔은 왜 '했다'고 표현할까. 수동태와 능동태의 시차 속에서 나는 그가 왜 방 안에 있어야만 했는지, 그것이 그의 의지였던 것인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었다."(7쪽)
강지윤·양민희 기자가 고립·은둔 청년을 취재한 기록을 담은 책 '은둔하는 청년들'을 펴냈다.
보건복지부는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거나, 집 또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 19~39세 청년을 '고립·은둔 청년'으로 규정한다. 2024년 기준으로 청년 약 54만명이 고립·은둔 청년으로 파악됐다.
저자들은 처음에는 고립·은둔 청년이 유약해서라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다른 모습을 확인했다.
"청년들을 취재하며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게을러서, 혹은 의지가 부족해서 취업이나 삶을 포기한 청년들은 거의 없었다."(292쪽)
책은 고립과 은둔을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쟁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채 고립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절전 상태의 청년들'은 고독사, 쓰레기집, 쉬었음 등의 사회적 현상을 살펴본다.
2부 '벼랑 위 징검다리 게임'은 청년이 은둔과 고립에 빠지는 경로를 통해 구조적 모순을 짚어낸다.
3부 '완전 고립과 환대의 기로에서'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일본의 사례를 담았다.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찬호 사회학자,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저자들은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지만 노동하듯 먹고, 친구와 만남을 줄이며, 전화 대신 누리소통망(SNS)으로 안부를 묻는 현대인 역시 '예비 고립자'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내가 세상에 은둔·고립청년들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벽과 벽 사이에서 고독과 동거하는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일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292쪽)
저자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소개하며 아직 고립·은둔 청년 문제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 문을 두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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