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 실험 없게"…신약 발굴부터 원전·배터리 설계까지 AI에 맡긴다

기사등록 2026/06/04 13:00:00

AI+S&T 혁신기술개발 사업 착수…2029년까지 총 225억원 투자

경험·시행착오 의존하던 R&D 혁신…시간·비용 획기적으로 줄인다

바이오·재료화학·지구과학·핵융합·원자력·이차전지 등 6대 분야 선정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그간 연구자의 경험과 직관, 반복 실험 등에 의존해 오던 과학기술 연구방식이 인공지능(AI)을 통해 혁신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정부가 바이오, 원자력, 이차전지 등 국가 핵심 전략 분야에 AI를 접목해 과학적 발견을 앞당기기 위한 전용 R&D 사업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4년 간 225억원을 투입해 6개 분야 전략기술에 활용할 AI 모델을 개발하고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핵심 인프라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인공지능(AI)+과학기술(S&T) 혁신기술개발 사업' 과제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AI를 활용해 과학기술 연구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신규 연구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과학기술 연구는 연구자의 경험과 직관, 반복적인 실험과 시행착오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현상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에 AI를 활용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연구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핵심 전략 분야의 AI 기반 연구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신규 추진된다. 연구·산업적 파급효과와 현장 수요 등을 고려해 바이오, 재료·화학, 지구과학, 핵융합, 원자력, 이차전지 등 6개 분야 과제가 선정됐으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 간 총 2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도메인 분야 융복합 연구를 위해 해당 분야 연구자와 AI·데이터 전문 연구자가 함께 참여한다. 또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고, 사업을 통해 확보된 연구데이터와 AI 모델은 공개 플랫폼을 통해 개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단백질 등 생체분자를 대규모로 분석하는 멀티스케일 약물 반응 오믹스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인체 장기를 모사한 3차원 조직모델인 오가노이드와 동물 간의 약물 반응 전이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전임상 단계에서의 약물 반응성 예측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신규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지원한다.

재료·화학 분야에서는 미래 고분자·전자 소재의 복합 물성을 예측하거나 목표 성능에 최적화된 신소재를 설계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해 소재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한다.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기후·재난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반도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폭염·홍수·지진 등 복합 재난의 위험을 정밀 분석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융합 분야에서는 핵융합로 플라즈마의 가열 과정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AI 기반 가열 및 전류구동 장치 디지털 트윈 기술과 합성진단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핵융합로 운전 최적화와 운영 효율 향상을 지원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원전 안전성 평가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동적 위험도 평가 에이전트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차세대 원자로의 안전성 검증과 설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소재·전극·배터리 셀 등 다양한 규모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소재 설계부터 성능·안전성 예측까지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한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6대 핵심 분야에서 개발된 AI모델과 데이터는 'K-문샷 프로젝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가 연구현장에 활용되어 과학적 발견과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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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실험 없게"…신약 발굴부터 원전·배터리 설계까지 AI에 맡긴다

기사등록 2026/06/04 13: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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