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란 공항공격에 1명 사망"…이란 "美침략에 책임"(종합)

기사등록 2026/06/03 18:56:45

최종수정 2026/06/03 19:42:23

"이란, 잔혹한 공격 지속…강력 규탄"

이란 "쿠웨이트·바레인, 분명한 책임"

미-이란 충돌, 점차 역내국가로 확산

[쿠웨이트시티=AP/뉴시스]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고 쿠웨이트 정부가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미군의 이란 공격에 협조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3월25일(현지 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기사 본문과는 무관). 2026.06.03.
[쿠웨이트시티=AP/뉴시스]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고 쿠웨이트 정부가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미군의 이란 공격에 협조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3월25일(현지 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기사 본문과는 무관). 2026.06.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고 쿠웨이트 정부가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미군의 이란 공격에 협조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타임스쿠웨이트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민간항공국(DGCA)은 3일(현지 시간)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 상당한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대응계획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주요 국제선이 있는 T1 건물이 직접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DGCA는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공항 보안 및 기술 조치가 완료되고 운영 재개 준비가 확인될 때까지 모든 항공편은 대체 공항으로 우회 운항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쿠웨이트항공에 따르면 항공 운항은 이날 내로 재개될 예정이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포함한 민간 및 핵심 시설을 겨냥한 공격 결과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외교 공관을 포함한 주요 시설이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쿠웨이트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잔혹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비난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쿠웨이트는 이란의 반복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완전하고 고유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위권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자국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에 자국 기지를 제공한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추진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의 영토와 기반시설을 식민주의적으로 이용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밤 침략'에 대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지도부가 직접적이고 명백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미군이 2일 케슘섬과 선박 1척 등을 공격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테헤란은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발생하는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공격 원점(타격)을 포함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의가 교착된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지적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전선이 점차 역내 국가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군은 지난달 7일 케슘섬, 반다르아바스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의 미군 함정에 반격을 가했다.

양국은 이후로도 공습을 주고받았는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공격 원점을 타격한다며 쿠웨이트에 반격을 가하면서 전선이 역내로 확장됐다. 쿠웨이트에는 알리 알살렘 미국 공군기지가 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8일과 31일 쿠웨이트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혁명수비대는 2일에도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2일 성명에서 "이란이 인근 국가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쿠웨이트를 향한 2발은 도중에 파손되거나 추락했고 바레인을 향한 3발은 즉시 요격됐다"고 부인 성명을 냈다.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 피격 관련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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