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일 잘 할 사람 뽑았어요"…투표소 시민 발길 이어져[6·3지방선거]

기사등록 2026/06/03 08:32:42

정당·정책·공약 등 살펴…투표 후 운동·나들이 계획도

오전 8시 기준 투표율 4.5%…지난 지선대비 0.7%p↑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날인 3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6.06.03.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날인 3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신유림 기자 = "자랑하면서 위선적인 사람 많잖아요. 말이 아닌 진짜 일 잘할 사람을 뽑았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서울 투표소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시민들은 정당과 공약, 도덕성 등을 토대로 후보자를 선택했다.

투표가 시작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5시55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 1층 제6투표소에는 시민 30명가량으로 대기 줄을 이뤘다. 곧이어 오전 6시 정각이 되자 투표 개시 선언과 함께 시민들은 일제히 투표소로 들어섰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어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투표소를 착각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투표사무원의 설명을 들은 뒤 다른 투표소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아내와 함께 투표하러 온 권모(77)씨는 "정책 기조를 우선으로 봤다"며 "말로만 잘하겠다는 사람이 아닌 진짜 일을 잘할 사람을 골랐다"고 전했다.

직장인 한모(30)씨도 "여기 동을 위해서, 또 제게 와닿을 수 있는 정책이 있는 후보를 뽑았다"며 "공약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는 김현진(27)씨는 "도덕성을 많이 봤고, 팸플릿에서 전과기록을 살펴봤다"며 "전과가 없는 후보를 고르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투표를 통해 뽑힌 대표자니까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정당을 고려했다는 직장인 유모(52)씨도 "세금인데 자기 돈이 아니라서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등 공돈을 쓴다는 개념 가진 사람이 많다"며 "헛돈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제주시 오라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2026.06.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제주시 오라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같은 시각 서울 성북구 안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한 표를 행사하면서 화합하는 정치를 소망하기도 했다.

시험 기간이라 일찍 투표를 하러 왔다는 고려대 재학생 성승현(23)씨는 "정당보단 공약을 중심으로 봤다"며 "현재 최대 관심사는 취업이고 청년 정책과 일자리 정책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씨는 "어떤 선거든 '심판'이라는 키워드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누굴 깎아내리려는 선거가 아닌 좋은 정책 많이 펼치는 선거와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려대 재학생 강원준(26)씨도 "내 집 마련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 정책 위주로 살펴봤다"며 "너무 정쟁이 심하고 너무 양분화돼있다고 생각해서 이상적이지만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표를 마친 뒤 배드민턴을 치러 간다는 함모(79)씨도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모든 국민이 다 잘살 수 있게 공평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본투표소에서도 시민들은 투표를 위해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이날 처음 투표한다는 이모(18)양은 "내일 모의고사라 투표 얼른 하고 스터디 카페에 갈 것"이라며 "사실 좀 떨렸고 공약집을 꼼꼼히 보고 왔는데도 막상 가보니까 뽑아야 하는 사람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래도 한 표 행사해서 나라에 내 뜻이 전달됐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실수 안 하려고 도장 칸에 알맞게 찍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남아있었다.

남자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투표장에 온 이모(38)씨는 "누구를 뽑든 똑같을 것 같고 거기서 거기 같다"고 말했다. 주부 허모(68)씨도 "누가 되든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총 4.5%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1지방선거 투표 첫날 오전 8시 기준 투표율 3.8%보다 0.7%포인트(p)더 높은 수치다.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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