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6년만에 '보포르'까지 전진…레바논 "초토화 위험수준"(종합)

기사등록 2026/05/31 19:08:22

최종수정 2026/05/31 19:50:23

'자흐라니 이남' 대피령, 나바티예 포위

국방 "안보구역 남을것" 장기점령 시사

[보포르 요새=AP/뉴시스]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Beaufort) 요새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것으로 알려진 보포르 요새는 이후 예루살렘 왕국, 맘루크 왕조, 오스만 제국, 프랑스 위임통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이 1000년 가까이 사용해온 레바논 남부 핵심 군사 시설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 보포르 요새를 점령해 2000년까지 18년간 유지하다 철수했다. 사진은 2000년 5월의 보포르 요새 모습. 2026.05.31.
[보포르 요새=AP/뉴시스]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Beaufort) 요새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것으로 알려진 보포르 요새는 이후 예루살렘 왕국, 맘루크 왕조, 오스만 제국, 프랑스 위임통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이 1000년 가까이 사용해온 레바논 남부 핵심 군사 시설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 보포르 요새를 점령해 2000년까지 18년간 유지하다 철수했다. 사진은 2000년 5월의 보포르 요새 모습. 2026.05.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을 건너 보포르(Beaufort) 요새를 26년 만에 점령하는 등 전선을 공세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군이 '초토화(scorched-earth)'를 시작했다고 규탄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31일(현지 시간) 헤즈볼라와 수일간 교전 끝에 리타니강 인근의 전략적 거점 보포르 요새를 점령했다.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것으로 알려진 보포르 요새는 이후 예루살렘 왕국, 맘루크 왕조, 오스만 제국, 프랑스 위임통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이 1000년 가까이 사용해온 핵심 군사 시설이다.

IDF는 1982년 레바논 전쟁 때 보포르 요새를 점령해 2000년까지 18년간 유지하다가면 철수했는데, 이날 26년 만에 다시 점령한 것이다.

AP통신은 "지난 25년여간 있었던 가장 깊숙한 침공이며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보포르 요새에서는 남부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 곳(보포르)은 갈릴리를 방어하고 우리 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이 곳은 레바논 안보 구역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점령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IDF는 지난 29일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리타니강을 넘은 뒤 보포르 공세를 개시했다. 보포르 점령 후에는 인근의 레바논 제5도시 나바티예 포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바티예는 리타니강 이북 지역의 해안~내륙·산악 교통 거점으로, 시아파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헤즈볼라 주요 지지 기반이기도 하다.

IDF는 나바티예를 비롯한 '리타니강 이북~자흐라니강 이남' 일대 주민 전원에게 대피를 명령하고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사망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30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마을과 도시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킴으로써 초토화정책과 집단 처벌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현 상황은 위험한 수준의 확전이며, 이런 방식은 이스라엘에 안보도 안정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살람 총리는 내달 2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 정부간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유지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와 국민에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1일 현재 레바논 전체 국토의 20%에 해당하는 약 2000㎢를 사실상 점령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이란은 '레바논 전선 종전'이 명시된 양국간 종전 MOU 문안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하게 반발했음에도 레바논 종전 명문화는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헤즈볼라의 선제 위협에 대한 자위권 행사로 보고 지지를 밝혀온 만큼, MOU가 타결되더라도 남부 지상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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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6년만에 '보포르'까지 전진…레바논 "초토화 위험수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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