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혁신신약 기업 신다생물 제약(信達生物 INNOVENT)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총 105억 달러(약 15조8235억원) 규모 글로벌 전략적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가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다생물은 전날 공시를 통해 화이자와 이 같은 계약을 맺었다면서 먼저 계약금 6억5000만 달러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연구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단계별 성과에 따라 최대 98억5000만 달러의 마일스톤(단계별 성과보수) 지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향후 허가를 받아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 수익 배분도 받는다고 신다생물은 설명했다.
신다생물과 화의자 간 제휴는 종양 분야 혁신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 12개를 대상으로 한다. 이중 8개는 신다생물의 초기 연구개발 신약 프로젝트이고 나머지 4개는 화이자가 제안한 신규 프로젝트다.
협력 방식은 기술이전(라이선스)뿐 아니라 공동 개발과 공동 상업화까지 포함한다.
신다생물은 자체 종양 분야 과학 연구와 임상개발 역량을 화이자의 글로벌 연구개발, 임상시험, 규제 대응, 상업화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중국 혁신신약 업체로서는 신다생물이 3번째 100억 달러 넘는 규모의 제휴 계약을 맺었다. 앞서 스야오 그룹(石藥集團)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18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헝루이 의약(恒瑞醫藥)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152억 달러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애널리스트는 “100억 달러 규모 계약은 중형 상장 제약사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수준”이라며 “대부분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마일스톤 금액이지만 화이자의 이 런 규모 계약 제시는 신다생물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제약사들은 주로 글로벌 기업을 추격하는 형태로 신약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대등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JP모건 중국 헬스케어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 우정(鄔峥)은 “중국 혁신신약 자산의 품질이 이미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과거에는 추격형 혁신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독창적 기술 플랫폼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과학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톈펑증권(天風證券) 데이터로는 글로벌 인기 신약 표적 분야 임상시험 가운데 중국 주도 프로젝트 비중이 60%에 이른다.
또 최초 신약(First-in-Class) 파이프라인 관련 임상시험 비중도 24%로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우정은 “다국적 제약회사 경영진들이 거의 매달 중국을 방문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검토하고 협력 대상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신다생물은 화이자와 제휴가 글로벌 플랫폼 구축과 국제 사업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 프로젝트를 화이자와 공동 개발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공동 상업화를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혁신신약 기업들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여전히 높은 임상시험 비용과 복잡한 해외 규제 절차, 시장 진입 장벽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홍콩 증시에서 신다생물은 29일 전일 대비 11.36%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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