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강한 두개골 가진 육식공룡일수록 앞다리 작아"
"먹잇감 제압 무기가 팔·발톱에서 머리·턱으로 옮겨간 결과"
![[서울=뉴시스]역대 경매에서 판매된 공룡 골격 화석 중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한 티라노사우루스 스탠(Stan the Tyrannosaurus Rex). 2020년 10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한화 약 368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US$6,000,000 – 8,000,000낙찰가(구매자 수수료 포함): US$31,847,500). 사진=크리스티 홍콩 제공.](https://img1.newsis.com/2022/10/05/NISI20221005_0001100257_web.jpg?rnd=20221005110537)
[서울=뉴시스]역대 경매에서 판매된 공룡 골격 화석 중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한 티라노사우루스 스탠(Stan the Tyrannosaurus Rex). 2020년 10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한화 약 368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US$6,000,000 – 8,000,000낙찰가(구매자 수수료 포함): US$31,847,500). 사진=크리스티 홍콩 제공.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유난히 짧은 팔은 거대한 머리와 강한 턱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긴 진화적 선택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CNN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공룡 85종을 분석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대형 육식공룡의 짧은 앞다리는 두개골이 커지고 강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화적 절충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팔은 약 3피트(약 91㎝) 길이로, 다리 길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몸길이가 40피트(약 12m)를 넘는 큰 성체를 감안하면 유난히 작아 보이는 신체 부위였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짧은 팔을 두고 여러 가설을 내놨다. 먹잇감을 붙잡거나 누르는 데 쓰였다는 주장, 짝짓기 과정에서 과시용으로 쓰였다는 주장, 먹이를 뜯어먹는 과정에서 물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작아졌다는 설명도 있었다. 아예 실질적 기능이 사라진 흔적기관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뚜렷한 합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에 실렸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짧은 팔이 큰 머리와 강한 턱을 주무기로 삼은 여러 육식공룡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진화 경향이라고 봤다.
연구를 이끈 UCL 지구과학과 박사과정 찰리 로저 셰러는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진 두개골을 가진 공룡이라면 앞다리가 매우 작을 가능성이 크다”며 “몸무게가 1t이든 10t이든 강한 두개골을 갖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팔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큰 먹잇감을 쓰러뜨리는 데 머리와 턱이 주된 무기가 되면서, 긴 팔과 발톱을 유지할 필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턱이 사냥의 중심으로 발달하는 동안 앞다리는 점차 작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화석과 기존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공룡 85종의 앞다리와 두개골을 측정했다. 또 두개골의 크기, 뼈의 결합 방식, 무는 힘 등을 종합해 두개골의 강도를 수치화했다.
분석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높은 두개골 강도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류뿐 아니라 여러 대형 이족보행 육식공룡 집단에서도 강한 두개골과 작은 앞다리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이는 짧은 팔이 우연히 생긴 기형적 특징이 아니라, 약 1억8000만년에 걸쳐 서로 다른 공룡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진화 전략이었음을 시사한다. 일부 공룡은 손가락부터 줄어들었고, 다른 공룡은 아래팔이 먼저 짧아지는 식으로 축소 과정은 달랐지만, 큰 먹잇감을 제압하기 위해 머리와 턱을 강화했다는 방향은 비슷했다.
다만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팔이 완전히 쓸모없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셰러는 “어떤 기능은 분명히 했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어떤 기능이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거대한 머리로 모든 일을 처리한 육상 상어”에 비유했다. 그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진화 과정에서 머리는 커지고 팔은 작아졌으며, 다른 대형 육식공룡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의 CNN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공룡 85종을 분석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대형 육식공룡의 짧은 앞다리는 두개골이 커지고 강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화적 절충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팔은 약 3피트(약 91㎝) 길이로, 다리 길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몸길이가 40피트(약 12m)를 넘는 큰 성체를 감안하면 유난히 작아 보이는 신체 부위였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짧은 팔을 두고 여러 가설을 내놨다. 먹잇감을 붙잡거나 누르는 데 쓰였다는 주장, 짝짓기 과정에서 과시용으로 쓰였다는 주장, 먹이를 뜯어먹는 과정에서 물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작아졌다는 설명도 있었다. 아예 실질적 기능이 사라진 흔적기관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뚜렷한 합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에 실렸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짧은 팔이 큰 머리와 강한 턱을 주무기로 삼은 여러 육식공룡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진화 경향이라고 봤다.
연구를 이끈 UCL 지구과학과 박사과정 찰리 로저 셰러는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진 두개골을 가진 공룡이라면 앞다리가 매우 작을 가능성이 크다”며 “몸무게가 1t이든 10t이든 강한 두개골을 갖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팔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큰 먹잇감을 쓰러뜨리는 데 머리와 턱이 주된 무기가 되면서, 긴 팔과 발톱을 유지할 필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턱이 사냥의 중심으로 발달하는 동안 앞다리는 점차 작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화석과 기존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공룡 85종의 앞다리와 두개골을 측정했다. 또 두개골의 크기, 뼈의 결합 방식, 무는 힘 등을 종합해 두개골의 강도를 수치화했다.
분석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높은 두개골 강도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류뿐 아니라 여러 대형 이족보행 육식공룡 집단에서도 강한 두개골과 작은 앞다리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이는 짧은 팔이 우연히 생긴 기형적 특징이 아니라, 약 1억8000만년에 걸쳐 서로 다른 공룡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진화 전략이었음을 시사한다. 일부 공룡은 손가락부터 줄어들었고, 다른 공룡은 아래팔이 먼저 짧아지는 식으로 축소 과정은 달랐지만, 큰 먹잇감을 제압하기 위해 머리와 턱을 강화했다는 방향은 비슷했다.
다만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팔이 완전히 쓸모없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셰러는 “어떤 기능은 분명히 했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어떤 기능이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거대한 머리로 모든 일을 처리한 육상 상어”에 비유했다. 그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진화 과정에서 머리는 커지고 팔은 작아졌으며, 다른 대형 육식공룡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