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 제국 베일 벗었다…스페이스X, AI 적자 속 역대 최대 IPO

기사등록 2026/05/21 10:21:20

최종수정 2026/05/21 10:40:26

매출 28조원에 영업손실 3.9조원…스타링크는 흑자, AI·X는 적자

120조원 공모·기업가치 2250조원 전망…아람코 넘어서나

화성 식민지·우주 데이터센터까지 담은 머스크 청사진

[월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7억 달러(약 28조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6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2026.05.21.
[월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7억 달러(약 28조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6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2026.05.2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처음으로 회사의 재무 상태와 사업 구조, 머스크의 지배력, 주요 리스크 등을 확인하게 됐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7억 달러(약 28조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6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머스크의 우주 제국, 첫 재무 공개…스타링크는 흑자·AI는 손실

사업별로 보면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가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44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저궤도 위성 약 1만기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지역 1000만명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은 지난해 64억 달러(약 9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머스크가 최근 스페이스X에 편입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와 AI 기업 xAI 역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두고 사실상 '구제금융성 인수'라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최대 800억 달러(약 120조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9년 상장 당시 260억 달러를 조달했던 사우디 아람코 IPO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현재 약 1조2500억 달러(약 1875조원)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상장 후 1조5000억 달러(약 225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종목 코드는 'SPCX'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JP모건 등이 맡으며, 투자설명서 공개 15일 후인 다음 달 4일 전후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거쳐 12일께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조달 자금을 달·화성 유인 프로젝트 등에 투입해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고서에서 "인류가 공룡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미래가 위대할 것이라 믿고 싶다. 우주 문명이라는 것은 미래가 과거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데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머스크, 첫 '1조달러 자산가' 눈앞…IPO 뒤에도 의결권 85% 절대권력

머스크의 보상 구조도 공개됐다. 그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 5만4080달러(약 8100만원)로 2019년 이후 변동이 없으며, 대신 성과 보상용 주식이 핵심이다. 스톡옵션은 6700만 주씩 15개 구간으로 나뉘어 기업가치 목표 달성 시에만 순차 부여된다.

전체 보상을 받으려면 화성 식민지 구축뿐 아니라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7조5000억달러(약 1경1250조원)에 도달해야 한다. 또 회사가 축구장 크기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구축할 경우 추가 보상도 지급된다.

다만 상장만으로도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포브스는 현재 그의 순자산을 약 839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 5월 1일 기준 전체 의결권의 85%를 통제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클래스A 주식이 1주당 1표인 반면, 머스크 등이 보유한 클래스B 특별주는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클래스A 주식 8억4900만주와 클래스B 주식 56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과 경영진 등 내부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의결권 장악력은 약 86%에 달해, 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축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업적 성공 장담 못해"…스페이스X, 직접 경고한 리스크는?

회사는 주요 리스크로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위험, 규제 리크스, AI 인재 확보 경쟁 등을 꼽았다. 또 "궤도상 AI 컴퓨팅 구축, AI 칩 대량 생산, 달 경제 구축, 인간 증강 시스템 개발, 달·화성 수송 프로젝트 등은 상당한 기술적 복잡성을 수반한다"며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테슬라 등 다른 기업까지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 배분과 계열사 거래, 시간 배분 등을 둘러싼 이해상충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우주 발사 사업 역시 미국 정부 계약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됐다. 스페이스X는 최근 5년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등으로부터 약 60억 달러(약 9조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매출의 약 20%가 연방정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이스X와 함께 차세대 대형 IPO 후보로 꼽혀온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9월 상장을 목표로 이르면 22일 IPO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역시 이르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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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주 제국 베일 벗었다…스페이스X, AI 적자 속 역대 최대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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