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에 누리꾼·정치권 "스타벅스, 다신 안가"(종합)

기사등록 2026/05/19 15:58:04

최종수정 2026/05/19 16:06:54

소비자들, 온라인서 제품 부수기·불매 움직임

정치권도 "피·죽음 희화화한 스타벅스 최악"

교육계, 서한문 통해 협력사업 배제 검토도

[광주=뉴시스]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참여를 호소하는 온라인상 글귀들. (사진 = SNS 갈무리) 2026.05.19. leeyj2578@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참여를 호소하는 온라인상 글귀들. (사진 = SNS 갈무리)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물통(텀블러) 판매 광고로 5·18을 조롱·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코리아를 향한 대중의 반발이 거세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스타벅스 코리아 측의 제품을 부수거나 버린 사진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정치권과 교육계 등지에서도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하는 발언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사측은 5·18 당일인 전날 텀블러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홍보용 문구로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썼다.

'탱크'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장갑차 등 군 장비를 투입해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또 '책상에 탁!'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이 연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 이틀째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 코리아 제품을 부수거나 버리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광고에 '극우'라고 질타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 스타벅스 물통 제품 등을 구기거나 버리는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열받아 우리집 유일한 스벅(스타벅스) 머그잔을 깼다"며 "5·18을 모욕한 스타벅스를 다시는 소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다른 소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내 자신을 소개하는 사진 페이지에 스타벅스의 로고와 '극우 일베' '스타벅스 불매'라는 글귀를 합성한 이미지를 올려놓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이명노 광주시의원 SNS 상 스타벅스 규탄 메시지. (사진 = 이명노 광주시의원 SNS 갈무리) 2026.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명노 광주시의원 SNS 상 스타벅스 규탄 메시지. (사진 = 이명노 광주시의원 SNS 갈무리)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대변인실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현대사의 비극을 조롱한 역사 모독이자 의도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꼬리 자르기식 인사가 아닌 그룹 전체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광주 시민과 영령을 비웃는 극악무도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번 사태가 대표 경질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며 "오너인 신세계그룹 정 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은 SNS를 통해 구겨진 스타벅스 텀블러가 촬영된 사진을 올리고 "지난 지방선거 당선 이후 스스로에게 준 선물로 간직해오던 반려 텀블러를 버렸다"며 "화가 난다. 용서가 안 된다"고 썼다.

정다은 소나무당 대변인도 "광주와 박종철 열사의 피와 죽음을 언어로 희화화하는 스타벅스 최악"이라고 규탄했다.

박병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도 "정나미가 떨어졌다. 5·18 당일 '탱크데이' '책상에 탁'같은 표현을 쓴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다"며 "역사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 날 입장문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행사 문구도 담겼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사진은 19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2026.05.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 날 입장문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행사 문구도 담겼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사진은 19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2026.05.19. [email protected]


광주 북구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한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아픈 역사와 국민적 상처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조차 결여된 행위"라고 질타했다.

광주 교육계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스타벅스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에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광주교육청은 서한문을 통해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등과 연대해 역사 왜곡 기업에 대한 공동 대응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스타벅스를 공식 협력 사업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장관호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5·18은 국가폭력에 맞서 시민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의 실수로 볼 수 없다. 우리 사회 전반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전 정용진 회장의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도 이날 사태 수습을 위해 광주를 찾아 5·18 단체와 만나고자 했지만 5·18 단체들이 반대하면서 불발됐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내부 경위를 파악한 뒤 광주를 다시 찾겠다는 입장이다.     
[광주=뉴시스]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전날 불거진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6.05.1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전날 불거진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6.05.1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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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논란에 누리꾼·정치권 "스타벅스, 다신 안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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