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 데이' 프로모션…5·18 민주화운동 연상케 해 논란
이재명 대통령 비롯 시민사회·정치권서도 비판 목소리 이어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04.29.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21266444_web.jpg?rnd=2026042919110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행사를 기획·진행해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수장을 경질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행사 문구도 담겼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5월18일을 탱크데이로 지정한 것을 두고 극우 성향 온리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할 법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왜 하필 오늘 탱크라는 텀블러 제품을 출시하고 탱크데이로 부르는 것이냐"며 "다분히 의도적인 네이밍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연상시키는 건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며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천박한 역사인식"이라고 규탄했다.
추모연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한낱 상업적 마케팅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명백한 역사적 참사"라고 했다.
이어 "5월 18일은 군부 독재의 총칼과 탱크에 맞서 피 흘린 광주 시민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하필 이날을 골라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스타벅스는 5·18 영령과 광주 시민을 조롱한 부도덕한 마케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스타벅스가 프로모션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532_web.jpg?rnd=20260518142245)
[서울=뉴시스] 스타벅스가 프로모션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스타벅스는 행사를 즉시 중단하고,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공지했다.
하지만 사태가 잦아들지 않자 손 대표는 이날 오후 7시께 자신 명의로 사과문을 배포하며 재차 사과에 나섰다.
손 대표는 "오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경위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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