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풀어놓은 AI봇 1만개…보안·요금 폭탄에 회사가 쫓는다

기사등록 2026/05/18 15:08:28

가트너 “포천500 기업, 2년 뒤 평균 15만개 AI봇 운영”

보안 위험·토큰 비용 급증…기업들 중앙 통제 플랫폼 구축

[서울=뉴시스]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설명하는 그림.(출처=테크비드반) 2026.3.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설명하는 그림.(출처=테크비드반) 2026.3.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기업들이 직원들이 만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내 직원들이 각자 업무에 맞는 AI봇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업 내부에는 수천~수만개의 AI 에이전트가 생겨나고 보안 위험과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리프트, 다비타, 깃랩 등 기업들이 이른바 ‘AI 에이전트 난립’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AI 활용을 막지는 않으면서도, 무분별하게 늘어난 AI 에이전트를 정리하고 통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메일 요약, 코드 작성, 고객 응대, 자료 분석 등 특정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한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도구와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합해 쓰는 오픈소스 도구가 확산하면서, 직원들이 각자 업무용 AI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문제는 너무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부서별·직원별로 중복 생성되고, 일부는 직원 노트북이나 회사 서버, 다른 사내 시스템에서 따로 돌아가 IT부서가 전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확산이 보안과 관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 내부 데이터에 접근하는 AI봇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민감한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고, 여러 에이전트가 같은 문제에 서로 다른 답을 내놓는 혼선도 생길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컴퓨팅 자원과 토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 부담도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앞으로 2년 안에 전 세계 포천500 기업 한 곳당 평균 15만개가 넘는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가트너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충분히 관리할 체계를 갖췄다고 보는 조직은 13%에 그쳤다.

신장질환 관리기업 다비타에서는 직원들이 만든 AI 에이전트가 1만개를 넘어섰다. 다비타의 최고정보책임자 마두 나라심한은 보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반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도구는 회사 업무 환경에 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환자를 돌보는 회사인 만큼 안전하게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버=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주차장에 리프트의 차량이 서있다. 2023.04.28.
[덴버=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주차장에 리프트의 차량이 서있다. 2023.04.28.
다비타는 AI 에이전트 사용량과 토큰 비용을 조절할 수 있는 내부 플랫폼도 만들었다. 필요할 때는 비용이 많이 드는 추론 작업을 줄이고, 성능이 좋은 AI 에이전트에는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코로 알려진 페어아이작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 회사의 마이크 트케이 최고고객책임자 겸 최고정보책임자는 직원 3500명이 매일 수십개의 새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같은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은 AI 에이전트가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상황을 막기 위해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차량호출업체 리프트도 직원들에게 클로드를 도입하면서, 특정 업무를 처리하도록 돕는 지침 묶음인 ‘스킬’을 IT부서가 승인한 방식으로 공유하도록 했다. 리프트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중앙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앤스로픽도 역할별 접근 권한, 비용 통제, 사용 분석, 감사 기록, 검증된 플러그인 목록 등 IT 관리자용 기능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업체 깃랩의 최고정보책임자 마누 나라얀은 기존 관리 체계와 안전장치가 AI 에이전트 확산을 일정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다며 “당분간 에이전트 난립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제공하는 기회를 고려하면 우리는 지금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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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풀어놓은 AI봇 1만개…보안·요금 폭탄에 회사가 쫓는다

기사등록 2026/05/18 15:08: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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