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문 좀 열어줘"…美서 딸 번호 영상 통화, 알고 보니 'AI 범죄'

기사등록 2026/05/12 20:58:44

최종수정 2026/05/12 21:48:25

[서울=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에리카 앤더슨이 딸의 번호로 걸려 온 AI 사칭 페이스타임 범죄 피해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erikanotkane' 틱톡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에리카 앤더슨이 딸의 번호로 걸려 온 AI 사칭 페이스타임 범죄 피해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erikanotkane' 틱톡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학교에 간 딸의 번호로 걸려 온 페이스타임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알고 보니 정교하게 조작된 AI(인공지능) 보이스피싱이었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에리카 앤더슨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금 너무 무서운 일을 겪었다"며 피해 사실을 공유했다.

앤더슨은 17세 딸의 번호로 걸려 온 페이스타임 전화를 받자 화면 속 인물이 "엄마, 나 너무 아파요. 집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평소 딸의 등하교를 직접 챙기던 앤더슨은 딸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전화가 온 점을 수상히 여겼다.

그녀가 즉시 보안 카메라(CCTV)를 확인한 결과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앤더슨이 의심을 품고 "어젯밤 저녁에 뭘 먹었니?"라며 딸만 알 수 있는 질문을 던지자, 상대방은 "왜 이상한 질문을 하느냐. 그냥 문이나 열어달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이 전화를 끊은 뒤 통화 목록을 확인하자 해당 기록은 아예 남아있지 않았다. 이후 학교에 확인한 결과 딸은 수업 중이었으며 전화를 건 사실도 없었다. 앤더슨은 "딸이 아니라는 걸 직감하면서도 목소리와 모든 것이 너무 똑같아 소름이 끼쳤다"고 토로했다.

사건 이후 앤더슨은 가족 간에만 공유하는 '비상 암호'를 만들고 홈 보안 시스템을 강화했다. 그녀는 "노인들이나 어린아이들이라면 쉽게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범죄가 실제인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200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AI 페이스타임 범죄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이스피싱이 영상 통화의 영역까지 침범했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앤더슨은 해당 사건을 현지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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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문 좀 열어줘"…美서 딸 번호 영상 통화, 알고 보니 'AI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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