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전분당 담합 의혹'…검찰, 업체 대표들 골프장서 모의 정황 포착

기사등록 2026/05/12 18:33:26

최종수정 2026/05/12 18:46:23

대상 사업본부장 검찰 공소장

25명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기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3일 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전분당 및 부산물 가격 담합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나희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2026.04.2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3일 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전분당 및 부산물 가격 담합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나희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10조원대 전분 및 당류(전분당) 가격 담합 의혹을 받아 재판에 넘겨진 전분당 업체 대표들이 골프모임을 가지며 가격 인상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뉴시스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김모 대상 사업본부장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대상과 사조CPK, 삼양사 등 전분당 업체 대표이사들은 지난 2020년 가을께 한 골프장에서 만나 담합 관련 논의를 했다.

김 본부장은 2018년 1월 대상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했으며, 2022년 10월부터 소재사업총괄 전분당 사업본부 사업본부장으로 발령받은 후 현재까지 대상에서 전분당 사업과 관련된 실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검찰은 대상과 사조CPK, 삼양사 등 전분당 업체는 2020년 가을께 한 골프장에서 만나 옥수수 가격과 환율 인상에 따른 전분당 부산물에 대한 가격인상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7년 포스코 구매 입찰을 시작으로 전분당 업체 4개사의 가격 담합이 지속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상, 사조, 삼양사 소속 임직원은 2017년 8월 남양주 한강변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1순위 낙찰업체를 삼양사로 결정하고 투찰 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해 업체별 낙찰받는 물량을 나누기로 상호합의했다.

해당 담합을 계기로 전분당 제품에 대한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이후 대표이사 모임을 통한 전분당 가격 합의 체제가 구축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각사 임직원은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남양주 한강변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실수요업체 및 도매점에 납품하는 전분당 가격을 인상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각 회사의 팀장급 실무자들 간 논의했다. CJ제일제당사에게는 그 소속 임직원에게 합의 내용을 전달해 공동으로 가격을 결정하기로 상호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각사 임직원들은 2018년 4월부터 8월까지 서울 중랑구 상봉동 소재 대상 내 회의실 등에서 만나거나, 유선으로 2018년 5월부터 6월까지 과당 30원/㎏ 인상 등 실수요처와 도매점 등 전 경로에 납품하는 전분당 제품의 가격 인상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지난달 16일 김 사업본부장을 구속 기소했으며 이후 23일 대상·사조CPK·CJ제일제당 3개 업체와 각 회사의 대표이사, 전분당협회장 등 총 25명(법인 3곳·개인 2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전분당 제품별 가격 조정 시기와 폭을 정하는 합의(기본합의)를 하면서 거래처를 상대로 그 합의 내용은 관철시키되 담합 사실은 은닉하기 위해 각 업체별로 거래처에 제안할 가격 인상·인하 폭을 달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분당 가격 일반 담합 약 7조2980억 원 ▲대형 수요처 입찰 담합 약 1조160억원 ▲부산물 가격 담합 약 1조8380억 원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범행이 관행처럼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나희석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은 전분당 담합 브리핑에서 '대표급 모임에서 담합 방향 논의했다는데 증거가 있는지'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근거가 있고, 여러 명의 진술이 다 교차로 확인됐다. 담합 가격 인상은 물론이고 시장 점유율, 대화 등 다 확인됐다. 대표급 모임 일정에 물적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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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대 전분당 담합 의혹'…검찰, 업체 대표들 골프장서 모의 정황 포착

기사등록 2026/05/12 18:33:26 최초수정 2026/05/12 18: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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