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 "공연이 제일 좋아…3만명 채우고파"
박근형, 67년 만에 다시 샤일록 맡아 "진정한 배우로 표현"
오경택 연출 "다양한 인간 군상 담겨"…최수영·김아영 출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주연 배우 신구(공작 역)와 박근형(샤일록 역)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21280631_web.jpg?rnd=2026051216532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주연 배우 신구(공작 역)와 박근형(샤일록 역)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젊을 때는 순진하고 천진난만하게 표현했을지 모르죠. 지금은 진정한 배우로서, 진정한 예술가로서 '샤일록'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때보다는 좀 완숙됐겠죠."
배우 박근형(86)이 67년 만에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 "20대 때 생각한 샤일록은 권선징악이었다. 지금 이 나이에는 내 생각을 담은 사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으로 꼽히는 '베니스의 상인'은 베니스를 배경으로 상인 안토니오가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경택 연출의 각색을 거쳐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중앙대 재학시절이던 1959년 학교 공연에서 샤일록을 맡았던 박근형은 이번 공연에서 전 회차 원캐스트로 샤일록을 연기한다.
"얼마나 시간이 오래 흘렀나 했는데 60여년이 흘렀다"며 미소 띤 얼굴로 기억을 더듬은 박근형은 "자신있게 내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베니스의 법과 질서를 상징하는 공작 역은 아흔의 나이로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타이틀을 얻은 신구가 책임진다.
건강에 대한 우려에 신구는 "나이 들고 보니 내 몸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건강이 좀 부실하다"면서도 "공연하는 게 제일 좋고, 제가 할 일이라 선뜻 (출연을) 선택했다"고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구는 관객몰이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1000석 규모의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에 신구는 "만석을 만들려면 30일 공연에 3만명이 와야한다. 서울시가 1000만 도시이니, 3만명 동원이 안 되는 건 우스운 이야기 아닌가. 3만명을 채워보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출 오경택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21280639_web.jpg?rnd=2026051216532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출 오경택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email protected]
함께 출연하는 후배 배우들은 대선배들과 호흡을 한다는 것에 큰 의욕을 내비쳤다.
안토니오로 분하는 카이는 "신구, 박근형 선생님 같은 대가들과 작업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고, 포셔의 시녀인 네리사 역을 마은 한세라는 "두 선생님과 함께 공연한다는 소식에 집에 경사가 났다"며 웃음 지었다.
관록의 배우 신구, 박근형의 출연뿐 아니라, 오 연출의 각색으로 더해진 새로운 시각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오 연출은 원작이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으로 꼽히지만 "현재 문제극으로 분류한다"며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악으로 구분된다. 결국 선이 악을 승리하는 희극적 결말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선을 담아 오 연출은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샤일록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렇게 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동기를 강화시켜 작품을 각색했다.
오 연출은 "샤일록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모든 인간이 그렇다. 한 마디로 압축하면 선택적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사람은 복잡한 존재다. 다양한 계층, 욕망이 있고 갈등을 겪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정의란 무엇이고, 무엇이 공정하고, 어떤 선택이 옳은가'를 질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출 오경택(왼쪽)을 비롯한 배우 신구(공작 역), 박근형(샤일록 역), 이승주과 카이(안토니오 역), 최수영과 원진아(포셔 역), 이상윤(바사니오 역), 김슬기와 김아영(제시카 역), 최정헌(로렌조 역) 박명훈과 조달환(랜슬럿 역)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21280638_web.jpg?rnd=2026051216532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출 오경택(왼쪽)을 비롯한 배우 신구(공작 역), 박근형(샤일록 역), 이승주과 카이(안토니오 역), 최수영과 원진아(포셔 역), 이상윤(바사니오 역), 김슬기와 김아영(제시카 역), 최정헌(로렌조 역) 박명훈과 조달환(랜슬럿 역)이 12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앙상블로 참여한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이번 작품에서 지혜와 재치로 법정의 흐름을 뒤바꾸는 포셔 역에 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최수영과 원진아, 사랑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바사니오 역에 이상윤이 출연한다.
최수영은 "고전이다 보니 처음엔 포셔가 우아하게 읽혔다. 그런데 이 여인을 접할수록 굉장히 재치 넘치는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며 "더 입체적이고 재치 넘치는 여성 캐릭터로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일록의 딸 제시카 역은 김슬기와 김아영이 나선다. 김아영의 연극 데뷔 무대다. 김아영은 "연기의 본질을 쫓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몰랐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박근형이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내일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도 앙상블로 참여한다.
박근형은 '연극 내일 프로젝트'에 대해 "젊은 친구들이 활기있게 활동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젊은 배우들이) 정통극을 알고 난 후 실험극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는 정통극을 많이 할 생각이다. 창작 희곡이면 더 말할 것 없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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