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마오 이후 최대 강대강 대결될 수도"[미중정상회담 D-2]

기사등록 2026/05/12 17:47:26

최종수정 2026/05/12 17:56:24

커트 캠벨 전 美 국무 부장관 FA 기고…기술·이란·대만 등 시험의 장

회담 결과, 의제 타당성보다 두 정상 성격·경험에 좌우될 전망

트럼프, 대중 타협·유화적인 태도 동맹국에 혼란 초래할 수도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05.12.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05.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이 미중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까.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11일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즈(FA) 기고에서 13∼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에서 이뤄질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을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나오는 아킬레스와 헥토르 등 역사상 유명한 일대일 결투에 빗댔다.

정상회담이 결투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어느 때 보다 주목을 끄는 지정학적 거물간 맞대결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는 양국 관계가 중대한 기로에 선 지금 두 정상은 제도적 제약이 거의 없고 상당한 개인적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데다 양국 관계의 다음 단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분명한 야망을 품고 회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전문가 등 측근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 주석은 공산당에서 절대적인 서열 1위인 것도 일대일 대결 분위기를 더한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역사적인 만남 이후 양국 관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이번 회담처럼 두 정상이 막강한 개인적 권한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고 캠벨 전 부장관은 분석했다.

이번 정상 회담의 긴장감은 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행된다는 점도 있다.

시 주석은 가장 가까운 우방국 중 하나를 공격하고 있는 지도자를 환영하는 상황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세계 기술 패권, 이란 전쟁, 아시아 지역 세력 균형, 그리고 대만의 지위 등을 놓고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보려 하고 있다고 캠벨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형식적으로 끝날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다며 회담 결과는 의제의 타당성 등보다 두 정상의 성격과 경험에 더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전자는 양측 정상의 입장과 발언을 통해 비공개 회담에서 어떤 공방이 오갔는지, 어떤 공격이 오갔는 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성을 강점으로 삼는 반면, 시 주석은 정보, 사회적 담론에 대한 통제를 우선시하는 등 두 정상은 스타일, 통치 철학, 장기적 야망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캠벨은 분석한다.

다만 엄청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 지도자는 중앙집권적 권위에 대한 깊은 신념,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감 또는 심지어 적개심, 그리고 점점 더 홉스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세계에서 국가 이익을 증진시키겠다는 의지는 비슷하다.

캠벨은 아시아 외교는 일반적으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전략가에게 유리해 시 주석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태도에서 협력과 적대의 전략적 모호성을 보여 이번에 어떤 모습을 연출할 지가 첫 번째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적용할 때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중국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도·태평양 전략이 동맹국간의 연대를 통해 중국의 강압적 역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사력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기조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러한 노력에서 손을 뗀다면 동맹국들은 핵심적인 지원군을 잃고 마땅한 대책이 없어질 수도 있다.

캠벨 전 부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공식 성명과 의례적인 제스처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심층적인 전략적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쟁의 한계를 시험할 수도 있지만 공존 영역을 조심스럽게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안전에 대한 협력 발표, 미국 수출 통제 목록에서 중국 기업 제외, 또는 핵심 광물 및 기술에 대한 추가 수출 조치 회피 등이 합의가 나올 경우 이는 양국이 긴장 고조가 아닌 공존으로 향하는 방향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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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마오 이후 최대 강대강 대결될 수도"[미중정상회담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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