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간담회서 "대출금리 금액별 적용, 소액 탕감 확대 검토"
"첨단·혁신산업 투자 확대…새로운 수익모델 창출할 것"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장민영 기업은행장(단상)이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민간 부실채권 처리 회사인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놓고 "약탈적 금융"이라고 직격을 날리자 금융사들은 연이어 장기연체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장 행장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상록수 관련 질의에 대해 "산업은행이 업무 수탁기관이 될 텐데 이미 양도와 관련한 동의 절차에 대해 암묵적으로 얘기했다"며 "지금 (채권) 지분만 남아있고 잔액은 없는 상태로, 이와 관련한 부분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록수 정관상 실제 채권 매각을 위해서는 전체 주주 전원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장 행장은 또 대출금리 산정 체계 변화와 소액대출 탕감 범위 확대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금융기관 수장으로 정부 기조에 발맞춰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장 행장은 "앞으로 금융을 공급자가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신용등급 체계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지원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신용 A등급과 B등급 차주가 있는데 3년 동안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고 하면 저신용 등급의 금융 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을 하는 것"이라며 "대출을 똑같이 사용했으면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검토해서 금액별로 금리를 적용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자금을 성실히 상환했을 때 좀 더 혜택을 준다든지 이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최대 60%까지 탕감을 해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소액 대출인 경우에는 범위를 좀 더 넓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단순하게 낮은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이 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런 일련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단계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자금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이전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초개인화된 AI뱅킹을 구현하고,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와 AI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AI 기술을 반영해 은행의 모든 프로세스를 재설계함으로써 고객과 직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장 행장은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데이터 수익화 사업과 외부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IBK의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외형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며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시니어 전략을 고도화하고, 그룹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수익구조 다변화로 어떤 경영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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