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해안 90m 앞 세우면 항복"…트럼프, 쿠바 침공 또 위협

기사등록 2026/05/12 11:16:46

최종수정 2026/05/12 11:52:24

이란전 교착 뒤 쿠바 압박 재부상…美, 쿠바 인근 정찰비행 급증·추가 제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전쟁 이후 미군 전력이 다시 서반구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해안 앞 항공모함 배치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쿠바 침공 위협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쿠바의 긴장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미국이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을 앞세워 서반구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쿠바가 그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쿠바 주변에서는 미국의 정찰·감시 활동이 늘고 있다. CNN이 비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이후 쿠바 해안 인근에서 미국의 감시·정찰 비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주 쿠바 정부를 겨냥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고, 쿠바 외무장관은 이를 “집단적 처벌이자 집단학살적 성격의 조치”라고 반발했다.

쿠바 내부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쿠바 당국은 미국의 ‘에너지 봉쇄’ 때문에 섬에 석유를 공급하려는 업체들이 차단되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지도자가 체포되면서 주요 석유 공급처와의 연결도 끊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쿠바를 군사적으로 겨냥할 것이라는 확정적 신호는 아직 없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비공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쿠바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쿠바 군사작전에 대한 관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일 이란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항공모함을 쿠바 앞바다에 배치할 수 있다며, 항공모함이 “해안 100야드 앞에서 멈추면 그들이 ‘정말 고맙다. 항복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바나=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 거리에서 한 보행자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재사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고 있다. 2026.04.23.
[아바나=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 거리에서 한 보행자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재사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고 있다. 2026.04.23.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쿠바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쿠바의 경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으며 고칠 수도 없다면서 “그들은 무능한 공산주의자들이다. 공산주의자보다 더 나쁜 것은 무능한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쿠바는 오랫동안 끔찍하게 운영돼 온 실패한 나라”라며 “베네수엘라의 지원을 잃으면서 쿠바 통치자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쿠바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더 심각한 위협으로 악화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이 교착 상태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이 다시 쿠바로 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플로리다국제대 쿠바연구소의 세바스티안 아르코스 임시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쿠바를 미국 안보에 대한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했을 때 군사개입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후 이란전쟁 때문에 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쿠바 문제가 뒤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아르코스 소장은 오는 20일 쿠바 독립기념일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날은 과거 미국의 쿠바 점령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는 “그때 무언가 벌어질 수 있다”며 “마이애미와 쿠바에는 분명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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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해안 90m 앞 세우면 항복"…트럼프, 쿠바 침공 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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