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은 회사가 먼저 제안" 반박
"성과급 규모보다 보상체계 안정화가 핵심 쟁점" 주장
20일 판교 집회 예고…노동위 조정 결렬 시 쟁의권 확보
카카오톡 중심 AI 에이전트 전략 부담 우려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9.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20738224_web.jpg?rnd=20250319130819)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노사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카카오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노조는 "오히려 회사가 제안해 검토했던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임금 교섭 결렬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조가 다음 주 집회를 통한 단체행동까지 예고하면서 카카오 노사 갈등이 실제 파업 수순으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 반복된 불성실 교섭과 성과 독점 구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임금 교섭이 결렬됐으며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 간 교섭 결렬에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방안이 논의됐는데 일부 안은 연간 영업이익의 13~15% 수준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약 4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이어 IT업계에도?…카카오 성과급 갈등에 업계 촉각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21257366_web.jpg?rnd=20260423155008)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까지 주목받으면서 IT업계 전반으로 보상 논쟁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평균 5.3%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같은 플랫폼 업계 내에서도 대비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카카오 노사 갈등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카카오 주식 관련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는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돼선 안 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자신들이 '수억원대 성과급을 요구하는 집단'처럼 비춰지는 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 10일 뉴시스에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임금 교섭 사안"이라며 최근 노동계 전반의 성과급 갈등과 연결하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회사가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일방적으로 자주 바꿔 왔다며 보다 안정적인 보상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 수준으로 성과급 체계를 설계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한 쪽은 오히려 사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노조가 일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논의를 이어갔으나 기존 성과급 지급 방식과 보상 구조 안정화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영업이익 규모는 반도체 기업들의 수백분의 일 수준이고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는 적자 법인도 존재하는 만큼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체계를 일괄적인 공동 요구안으로 삼기 어렵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다"며 "노동시간 문제를 방치하고 일방적 의사결정을 반복하며 교섭 신뢰를 무너뜨린 경영진 태도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반복된 노동시간 초과 문제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도 회사가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교섭 과정에서 교섭대표를 수차례 교체하며 신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진실공방 속 갈등 커진 노사…파업으로 이어지나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977_web.jpg?rnd=20260211221129)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노동위 조정은 노사 간 자율 교섭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위가 중재에 나서 합의를 유도하는 절차다.
중재 기간 중 노조는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 절차를 진행할 권한을 갖는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임금·단체 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노조 설립 이래 첫 파업을 시도한 바 있다. 부분 파업 후 노사 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6일 만에 중단됐다.
본사에서 처음으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카카오가 추진 중인 카카오톡 중심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전략과 신규 서비스 개발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날 노조 반박문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노동위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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