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는 퇴사·평균 근속 1년반…'脫 첫 직장' 빨라지는 이유[세쓸통]

기사등록 2026/05/10 09:00:00

최종수정 2026/05/10 09:14:24

일자리 구하는데 어려움 겪는 청년 인구 170만명

기업 경력직 채용 선호에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최근 3년간 취업한 청년 중 70% 첫 직장 그만둬

"초기 경력 단계에서 경험 축적할 수 있도록 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6.04.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청년층 고용한파가 심각합니다. 올해 1분기 15~29세 고용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낮은 43.5%까지 떨어졌고,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인구는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으로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고, 기업들이 점점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재 '실업자'와 '쉬었음', '취업준비생' 등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대 인구는 17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청년들이 단순히 근로 의욕이 없어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원하는 일자리가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15~29세 '쉬었음'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34.1%)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게 문제일까요? 고용시장에서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진입 가능한 일자리 간 '미스매치'가 발생하는건 초기 경력이 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취업자 중 계약직 또는 임시직으로 출발한 청년의 34.5%는 현 직장도 계약직인 반면, 정규직 또는 계속고용으로 출발한 청년의 현 직장이 계약직인 비중은 약 절반 수준인 1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경력직 채용이 일반화되면서 노동자가 이전에 어떤 경력을 쌓았느냐가 차후 어떤 직장에서 일하게 되느냐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연구기관도 초기의 실업이나 불안정한 고용 경험이 장기적으로 개인의 경력에 부정적 영향(낙인효과)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무조건 취업을 미루는게 현명할까요? 그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취업기간이 길었던 노동자는 숙련 수준이 떨어지고, 임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게 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연구를 보면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현재 받는 실질임금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미취업 기간이 1년인 경우 5년 후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이 66.1%였지만, 3년이면 56.2%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번 취업을 했던 사람들은 퇴사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고용시장에 진입하기 수월합니다. 첫 직장 퇴사 후 현재 재취업자(임금근로자)는 61%이며, 현 직장 취업까지 5개월 가량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취업자가 첫 취업에 성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1년이 걸리지만, 취업 경험자는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첫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조기에 퇴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취업한 청년들 중 약 70%는 첫 직장을 그만뒀고, 퇴사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8.4개월로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직장이 자신의 경력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빨리 그만두는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과거와 같은 '평생 직장' 개념은 사라졌다고 보는게 현실적입니다.

그렇다면 달라진 노동시장 환경에서 어떻게 청년층 고용난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기업들은 점점 경력직을 선호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모두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해소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첫 직장이 이후 경력 형성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초기 경력 단계에서 숙련 및 직무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장기 미취업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큰 청년들을 조기에 포착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청년뉴딜 추진방안'에서 대기업 등 주요 기업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K-뉴딜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국세청 체납관리, 농지조사, 사회경제연대 등 공공 분야에서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청년뉴딜 참여 이력은 향후 경력 인증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청년들이 실질적인 경험과 경력을 쌓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내실있게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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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는 퇴사·평균 근속 1년반…'脫 첫 직장' 빨라지는 이유[세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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