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부터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장' 만들어와
1966년 출시 '진간장', 시판 간장 대표 자리매김
식문화 변화 맞춰 제품 혁신…'양조간장 제로' 출시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식품 시장에서 80년간 시장을 선도해온 브랜드가 있다. 주인공은 '샘표 간장'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식문화에 대응해 제품 혁신을 지속하며 국가대표 간장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샘표는 1946년 서울 충무로에서 시작해 오늘날까지 우리 식탁에 오르는 간장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은 장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함경도에서 내려와 그들의 사정을 잘 알았던 샘표 창업주 고(故) 박규회 회장은 '내 가족이 먹지 못하는 것은 절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신념으로,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장(醬)을 만들어 판매하며 샘표를 시작했다.
샘표는 '샘물처럼 솟아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샘표가 현재까지 판매한 간장을 860㎖ 간장병으로 환산하면 약 32억병이다. 이는 제품을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지구를 19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규모다.
'샘표 간장'은 1960년대 CM송으로 대중에게 빠르게 각인됐다. 당시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간장'으로 시작되는 CM송이 인기를 끌었다.

옛 샘표 진간장 광고.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샘표는 1966년 '샘표 진간장'을 출시했다. '진하고 구수한 맛의 간장, 정직하고 진실된 진짜 간장'이라는 뜻을 담았다.
이후 '진간장'은 시판 간장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자리매김했다. 요리책에는 '진간장 한 큰 술'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했다. 샘표의 '진간장'은 현재까지도 1초에 1병씩 판매될 만큼 '스테디셀러'에 등극했다.
샘표는 1994년 '진간장 금F3'을 출시했으며 2024년에는 '진간장 골드'를 선보였다.
'진간장 골드'는 30년 사이 주방 환경 등 요리 문화 전반이 달라진 점을 반영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맛의 방향을 다시 설계하고 2011년산 조선간장을 씨간장으로 활용했다.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구현해 다양한 요리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샘표 진간장 골드.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리 환경의 변화에 맞춰 맛의 기준을 다시 설계한 '진간장 골드'처럼, 지난 4월 출시한 '샘표 양조간장 제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변화한 점을 반영해 탄생했다.
샘표의 '양조간장 제로'는 당류를 0g으로 제어한 제품이다. 미생물을 통한 '당 제로 발효' 공정으로 당류를 0g으로 낮추면서 기존 양조간장의 맛은 살렸다.
일반적으로 발효 과정에서는 콩과 밀에서 비롯된 일부 당이 남지만 샘표가 자체 확보한 미생물을 활용해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거나 남아있는 잔류 당을 끝까지 활용하도록 한 결과다.
생활 방식의 변화와 함께 '간편함'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요리 맞춤형 간장'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장아찌 간장'을 시작으로 '장조림 간장', '간장게장 간장' 등을 선보이며 제품의 선택 폭을 넓혔다.
'장조림 간장'은 파우치 형태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달걀이나 소고기 등에 바로 붓고 끓이면 장조림을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다. '간장게장 간장'은 손질한 꽃게에 바로 붓고 2~3일 냉장 숙성하면 간장게장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샘표 양조간장 제로.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샘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출 수 있던 비결로 꾸준히 이어온 연구개발을 꼽았다. 1955년 장류 전문 연구실을 설립했으며 2013년에는 샘표 R&D 센터 '우리발효연구중심'이 문을 열었다.
샘표는 창립 이래 전국에서 수집한 3000여종의 미생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원천 기술, 9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샘표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간장을 수출하며 K-푸드의 맛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두 알레르기가 있는 해외 소비자도 한국 고유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도록 '완두간장'을 선보였다.
'샘표 완두간장'은 대두(콩) 대신 완두콩에 발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글루텐프리, 비건(Vegan), 논지엠오(Non-GMO, 비유전자변형)로 글로벌 푸드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완두간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트코 45개 매장과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는 80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으로 우리 맛의 근간인 간장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도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장(醬)의 가치를 높이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 부응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샘표 기술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