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자리야"…목욕탕 샤워기 지정석처럼 쓰는 단골의 '텃세'

기사등록 2026/05/07 11:43:00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욕탕 샤워기에 바구니 걸면 내 자리? 20년 단골이라는 텃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바구니와 수건만 놓고 비어있던 자리를 사용했다가 단골 손님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욕탕 샤워기에 바구니 걸면 내 자리? 20년 단골이라는 텃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바구니와 수건만 놓고 비어있던 자리를 사용했다가 단골 손님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공용시설인 목욕탕에서 바구니와 수건을 이용해 자리를 독점하는 소위 '자리 맡기' 관행과 이를 당연시하는 단골손님들의 텃세가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욕탕 샤워기에 바구니 걸면 내 자리? 20년 단골이라는 텃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업무에 너무 치여서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가 방문한 목욕탕에는 샤워기가 10대 정도 있었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몰려 빈 자리가 없었다. 다만 자리 10개 중 6개는 사람 없이 바구니와 수건만 놓여 있었다. A씨는 "'자리 맡기'를 해두고 온탕이나 사우나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5분 정도 기다렸지만 자리가 생기지 않자 비어있던 자리의 바구니를 옆으로 밀어두고 샤워를 시작했다. 그런데 5분 후 사우나에서 나온 60대 B씨가 "남의 자리를 왜 마음대로 쓰냐. 내 바구니가 여기 있지 않느냐.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없다"면서 항의했다.

A씨는 "공용시설인데 사람이 계속 없어서 좀 썼다. 자리를 이렇게 계속 비워두면 다른 사람은 어디서 씻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B씨는 "내가 이 목욕탕 20년 단골이다. 이 자리는 내가 올 때마다 쓰는 지정석이나 다름없다"면서 "여기 아줌마들은 다 그렇게 쓴다. 어디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고 드느냐"고 답했다.

B씨의 고함 소리를 듣고 함께 목욕탕을 이용하던 다른 단골 손님들도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A씨를 향해 "왜 혼자 유난이냐", "바구니가 있으면 자리가 있다는 뜻"이라면서 화를 냈다. A씨는 "요금 똑같이 내고 들어왔는데 왜 누구는 자리를 전세 내고 써야 하냐고 따졌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동네 질서를 파괴하는 무례한 이방인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비누칠도 제대로 못한 채 자리를 비켜줬다.

A씨는 상황을 목욕탕 사장에게 설명했지만, 사장 역시 "단골들이라 나도 어쩌지 못한다"면서 곤란해 했다. A씨는 "20년 단골이면 공용 샤워기를 자기 안방처럼 점유할 권리가 생기는 건가, 아니면 '바구니가 주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잘못된 건가"라면서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공용시설에서 자리를 맡는 건 예의가 아니다", "작성자가 충분히 화날만한 상황", "반박해도 소용이 없으니 피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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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자리야"…목욕탕 샤워기 지정석처럼 쓰는 단골의 '텃세'

기사등록 2026/05/07 11:43: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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