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의사결정 마비…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교역 둔화 시차 최대 19개월…"최악은 아직"
중동·아프리카 8%p 타격…중국도 직격탄
![[서울=뉴시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립 무역 감시 기구인 '글로벌 트레이드 얼럿(GT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1.75%p(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5.06.](https://img1.newsis.com/2026/05/06/NISI20260506_0021273564_web.jpg?rnd=20260506123332)
[서울=뉴시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립 무역 감시 기구인 '글로벌 트레이드 얼럿(GT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1.75%p(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5.0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분쟁으로 유가 급등락이 이어질 경우, 내년 말까지 글로벌 상품 교역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립 무역 감시 기구인 '글로벌 트레이드 얼럿(GT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1.75%p(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보고서는 유가의 절대적인 가격 수준보다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이 교역에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높은 상황보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환경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하고,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GTA 설립자이자 IMD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사이먼 에베넷은 "연료 가격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세계 교역 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그 영향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변동성의 영향이 해운 계약 재협상, 재고 소진, 소비 심리 약화 등을 거치며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배럴당 70달러에서 12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자, 미국 역시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한 결과다. 이후 외교적 진전 소식에 8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주 126달러를 넘어서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기존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WTO는 2026년 글로벌 상품 교역 증가율을 1.9%로 예상했지만,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0.5%p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본 바 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교역이 8%p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역시 교역 증가율이 약 3%p 감소해 미국보다 세 배 가까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 유로존 중동·아프리카와 함께 교역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베넷 교수는 "현재 유가 변동성은 전쟁 이전보다 약 60% 높은 수준으로 매우 위태로운 지점에 있다"며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7년 말까지 글로벌 교역의 성장 동력은 약 1.1%p가량 잠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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