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놓은 보안"…이글루코퍼레이션, '자율주행 SOC'로 해킹 막는다

기사등록 2026/05/11 06:00:00

이글루코퍼레이션, 자율형 SOC 4단계 진입 가속화

선박 보안 3대 인증 획득…민간 매출 비중 45%로 체질 개선

폐쇄망 특화 AI '그린 에이아이'로 보안 현장 '환각 현상' 최소화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보안관제센터(SOC) 전경.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보안관제센터(SOC) 전경.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이버 보안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이 정교해지면서 사람이 일일이 대응하는 방식은 이미 한계에 직면했다. 해커들이 AI로 공격 속도를 높이자, 방어체계 역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가 스스로 위협을 판단해 대응하는 '자율형 보안 운영센터(SOC)'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보안 1세대 기업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이러한 변화의 선봉에 섰다. '자율형 보안 운영'을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중 이글루코퍼레이션 부사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과 AI가 완벽하게 협업하는 자율형 SOC 모델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율주행차 닮은 보안…시스템이 스스로 판단

이글루코퍼레이션이 추구하는 자율형 SOC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유사하다. 운전자 없이도 차가 장애물을 피하듯, 시스템이 스스로 위협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5단계 모델을 지향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이글루코퍼레이션의 기술은 사람이 개입하던 3단계를 넘어,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고 보완책을 실행하는 4단계 '부분 자율화(증강 SOC)'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핵심 플랫폼인 '스파이더 ExD'는 서로 다른 보안 장비별로 흩어져 있던 보안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을 제공한다. 나아가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인 '에어(AiR)'와 자동화(SOAR)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위협 탐지부터 분석, 대응에 이르는 과정을 자동화하며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궁극적으로는 AI가 완벽하게 보안을 책임지는 5단계 자율화를 향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현판.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현판.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매출 2000억 정조준…민간 시장 비중 45%로 확대

이글루코퍼레이션은 1999년 설립 이후 26년간 보안 솔루션 개발과 운영을 병행해왔다. 2001년 국내 최초로 보안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을 개발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과거 공공 부문에 치우쳤던 매출 구조는 지난해 민간 비중이 45%까지 확대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통신과 금융권에서 AI 기반 보안 플랫폼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블루오션인 '선박 보안'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한국·프랑스·미국 선급으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았다. 이미 현대LNG해운의 대형 운반선에 시스템을 구축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김 부사장은 "보안 기업 중 유일하게 3대 선급 인증을 달성한 것은 우리 기술이 세계 수준임을 뜻한다"며 "이를 자동차, 에너지 등 모든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모델 대신 똑똑한 소형 모델…그린 AI의 전략

보안 특화 AI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 내놓은 소형언어모델(sLLM) '그린 에이아이'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폐쇄망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거대 모델보다 자원을 적게 쓰면서도 보안 데이터만 집중 학습해 잘못된 정보를 진짜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을 줄였다. 기업 기밀 유출 걱정 없이 정확한 보안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본사 전경.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본사 전경. (사진=이글루코퍼레이션 제공) 2026.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는 대체가 아닌 협업…글로벌 영토 확장할 것"

김 부사장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보조 역할을 맡고, 사람은 최종적인 위험 평가와 정책 수립에 집중하는 '협업'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에티오피아 등에서 국가 사이버안전센터를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인 '스파이더 티엠 온 클라우드(SPiDER TM on Cloud)'와 AI 보안 어시스턴트 '에이아이 시큐(Ai SECU)'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보안 시장은 작은 기업이 단일 솔루션으로 운영되는 구조여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어렵다"며 "M&A(인수·합병)나 얼라이언스를 통해 단말부터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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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놓은 보안"…이글루코퍼레이션, '자율주행 SOC'로 해킹 막는다

기사등록 2026/05/11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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