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제1차 성별균형 현장 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 개최
"남성, 정신건강 고위험군 비율 높아…상담 이전 사전 조치 필요"
전문가 발표 후 질의응답…임신 단축근무제 등 다양한 제안 논의
성평등부 장관 "우울과 불안, 무거운 주제지만 대안 만들어가야"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127_web.jpg?rnd=20260429162452)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청년의 성별 인식 격차 완화를 위한 '성평등' 토크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남성과 여성의 협력 및 상생을 강조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1차 성별균형 현장 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몸과 마음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를 살펴보고 대화를 통해 정책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원 장관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현업에 종사 중이거나 활동 경험이 있는 청년 패널 3명이 토론을 이끌었다.
또한 성평등부에서 운영 중인 '청년 공존·공감위원회'의 청년위원,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청년 등 5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자 속에 담겨 자라난다"며 "그 상자 안에는 '여성은 이래야, 남성은 이래야 한다'는 수많은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들이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우리는 성별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성평등한 건강권'을 논의하려고 한다"며 "오늘 꺼내는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남녀 청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년 정신건강 성별 격차 커…여성, 남성보다 의료시설 더 자주 이용"
먼저 문주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마음: 압박과 우울'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청년 정신건강의 문제를 '의사가 진단한 정신질환',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 '사회적 기능저하' 3가지 차원으로 분석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청년 정신건강은 의학적 진단으로만 환원될 수 없는 여러 삶의 조건과 연결된다"며 "성별화된 사회에서 3가지 차원은 서로 다른 형태와 경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지적했다.
문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별화된 실천으로 인해 꾸밈노동과 체력관리에 시달린다. 성별화된 실천은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별 규범과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을 말한다.
문 부연구위원은 이런 과정 속에서 청년 정신건강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남성은 분노의 외현화, 물질사용, 위험행동으로 자신의 상황을 감내하지만, 여성의 경우 불안의 내면화, 자기검열 등을 통해 감정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이 남성보다 생애주기에 걸쳐 의료를 더 오래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20대 사망자 중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54%에 달한다"며 "자살로 인한 사망은 남성이 더 많지만, 자살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은 여성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위원 "임신 사전건강관리 검사, 남성은 25%에 불과"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135_web.jpg?rnd=20260429162613)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의 몸: 성과 재생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성과 재생산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며 "성과 재생산은 내 몸과 상대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건강'의 문제이자 이를 정확히 알고 상담 및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 '권리'의 문제"라고 했다.
또한 출산 전·후 휴가, 유·사산 휴가 등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현황과 성별 불균형 개선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김 선임연구위원은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에서 성별 격차에 대해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검사는 90% 이상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남성검사의 경우 25%만 실시되고 있으며 지역 격차가 심하다"며 "이는 남성의 가임력 조사의 동기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 따라 남성검사에 격차가 존재해 불평등을 야기하고 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생리용품 바우처 지급과 생리휴가·생리공결 보장에 대해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닌 기본권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임신중지, 보조생식술, 난자·정자 동결 등 다양한 이슈들을 소개한 김 선임연구위원은 "성·재생산 건강을 여성만의 문제로 보지 않아야 한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율성과 결정권을 높이도록 권리 기반의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 "정신건강 고위험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아"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136_web.jpg?rnd=20260429162647)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청년 패널 3명은 대표 질의를 진행했다.
먼저 지인구 서울광역청년센터 청년마음팀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청년 남성의 정신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지 팀장은 "2025년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장단기 성과평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참여자 비율은 여성이 80% 이상이었지만, 고위험군의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1.85배 정도 높았다"며 "이는 남성이 고통을 내면화하면서 문제를 과소 인식하다가 상태가 나타난 후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담 이전 심리적 상태를 확인하는 '마음건강스캐너'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 장관은 남성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마음안심버스'를 소개했다.
마음안심버스는 지역주민, 재난 피해자,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 심리상담 및 자가 검진을 제공하는 이동식 상담 전문 서비스로, 조선소와 예비군 훈련소 등을 방문하고 있다.
한편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김해온 씨는 성착취 피해자의 의료 접근성을 지적했다.
김 씨는 "성착취 피해자는 보호자 동의 여부, 의료기관의 낙인,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의료 접근 자체가 더 어려워진다"며 "아동 청소년이 보다 안전하게 임신 중지 서비스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별도의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피해자지원센터가 많이 마련돼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자리의 참석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센터를 안내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박광모 차여성의학연구소 난임의학연구실 연구원은 임신·출산 정책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산화 스트레스와 같은 증상이 질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착상 실패로 인해 유산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는 치료가 정액 검사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남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현장에 참여한 청년들은 원 장관과 성평등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임신 단축근무제 개선, 성착취 피해센터의 지역 확대, 피임 제도 개편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원 장관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우울과 불안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지만 청년 여성과 청년 남성이 서로를 보듬고 대안을 만들어가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며 "오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성별 및 혼인 여부와 무관하게 건강을 보장받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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