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실세 누구일까…바히디 총사령관? 초강경파 잘릴리?

기사등록 2026/04/29 14:36:24

최종수정 2026/04/29 15:44:24

[서울=뉴시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26.04.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26.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공전 원인으로 이란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분열을 지목하면서 이란 지도부 현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한 이후 알리 하메네이 전(前) 최고지도자 등 지도부가 상당수 목숨을 잃었다.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가 실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벨레(DW)는 현재 이란의 정치적 결정을 좌우할 실권자로 아흐마디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모함마드 바게르 이란 의회 의장, 사이드 잘릴리 국정조정위원회 위원,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을 지목했다.

'강경파' 바히디 IRGC 총사령관…모즈타 핵심 측근 그룹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흐마드 바히디(68)는 지난 2월 28일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회동하던 중 숨진 모함마드 파크푸르에 이어 IRGC 총사령관이 됐다.

그는 8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친 1994년 아르헨티나 유대인 센터(AMIA) 폭파 사건 연루 혐의로 2007년부터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다. 아르헨티나 수사관들은 바히디 총사령관은 폭파 사건 배후 중 한 명으로 간주한다. 그는 사건 당시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다.

바히디 총사령관은 스무살 당시 IRGC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 중 승진을 거듭했다. 이후 쿠드스군 사령관이 되어 1997년까지 재직했다.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정부(2009~2013)에서 국방장관을, 에브라힘 라이시 정부(2021~2024)에서는 내무장관을 각각 맡았다.

그는 2022년 지나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생명, 자유' 시위를 진압한 핵심 인물이자 여성의 히잡 착용 법제화를 강력히 옹호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바히디 총사령관은 모즈타바와 직접 접촉하는 핵심 측근 그룹에도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와 위협 프로젝트(CTP)에 따르면 바히디 총사령관은 이란 내부 권력 투쟁에서 미국과 직접 협상을 지지하는 온건파로 간주되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온건파' 갈리바프 의회 의장…미 부통령과 협상 주도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29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29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2020년부터 이란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IRGC와도 긴밀한 유대 관계다. 1961년생인 그는 이란혁명 직후 IRGC에 입대했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IRGC 사령관으로 복무했으며 이후 치안 기구 내에서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전쟁 발발 이후 첫 협상을 이끌었으나 협상은 21시간 논의 끝에 돌파구 없이 종료됐다.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대표단 역할을 계속 수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란 당국은 협상 입장을 두고 강경파와 내부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평가한 잘릴리 국정조정위원과 같은 인물들의 영향력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뉴스 포털 자마란에 따르면 의장 정치 고문인 아미르 에브라임 라술리는 내부 분열 보도를 부인했다.

'초강경파' 잘릴리 국정조정위원…"서방과 어떠한 화해도 거부"

[테헤란=AP/뉴시스] 사이드 잘릴리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위원. 2026.04.29
[테헤란=AP/뉴시스] 사이드 잘릴리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위원. 2026.04.29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해 온 초강경파인 잘릴리 국정조정위원이 핵 협상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측에서 협상팀 교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60세인 잘릴리 위원은 이란 정치 체제에서 가장 유명한 강경파 중 한 명으로 서방과 어떠한 화해도 거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전투 중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잃었다.

그는 전쟁 후 1989년부터 이란 외무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최고지도자실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핵 프로그램 수석 협상가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서방과 회담을 점점 더 대립적인 방향으로 끌고 갔으며, 이로 인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 결의가 채택되는 데 일조했다.

한편, 잘릴리 위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지도부 분열 발언 이후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잘릴리 위원을 포함한 정부 관료들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에는 강경파도 온건파도 없다"며 "우리는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가'이다. 국민과 국가의 강철 같은 단결로 혁명의 최고지도자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범죄적인 침략자가 회개하도록 강요할 것"이라는 유사한 메시지를 냈다.

'베일 속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이란전쟁 발발 후 공개 행보 전무

모즈타바는 1969년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인 3월8일 전문가회의에서 부친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 영상이나 음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는 부친이나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달리 배후에 머물러 왔다. 모즈타바가 부친의 관저에 가해진 30발 가량의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았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즈타바가 비밀 장소에서 중상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심장 전문의로서 치료에 참여해 왔다고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협상파 공식 지원

[ 테헤란(이란)=신화/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04.29
[ 테헤란(이란)=신화/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04.29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24년 7월부터 이란 대통령을 맡고 있다. 1954년 마하바드에서 태어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심장 전문의 출신으로 모함마드 하타미 정부(2001~2005)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이후 타브리즈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 부의장도 지냈다.

이란 신정 체계에서는 군대와 이란혁명수비대, 사법부, 외교 정책에 대한 실권은 최고지도자가 쥐고 있다.

페제시키안은 미국과 협력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갈리바프 의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미국과 협상서 대외적인 얼굴 역할

[서울=뉴시스] 이란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X(옛 트위터)에 올려진 사진.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란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X(옛 트위터)에 올려진 사진.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아라그치 장관은 10대 시절 이란 혁명에 참여했으며 IRGC대원으로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싸웠다. 1989년 이란 외무부에 들어와 핀란드 대사(1999~2003)와 일본 대사(2007~2011)를 지냈으며 외무부 차관과 대변인 등도 맡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2015년 미국과 유럽, 이란 등이 맺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이란 측 수석 협상가로 활동했다.

아라그치 장관 역시 공개 성명에서 공정하고 평등한 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1962년생인 아라그치 장관은 2024년부터 이란 외무장관을 맡고 있으며 미국과 협상에서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정부에 이른바 이란 측 제안을 서면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는 것일 골자다. 이란 핵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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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실세 누구일까…바히디 총사령관? 초강경파 잘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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