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채 미상환에 회생 신청…신용등급 'D'로 추락
"유동성·정책 여력 충분"…단기물·대주단 변수는 부담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사진=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벨기에와 미국 소재 오피스에 투자하는 상장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크레딧 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지난 28일 장 마감 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오피스 빌딩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 급락으로 상환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결국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
회사 측은 올해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신용등급은 지난달 'A-'에서 'BBB+'로 하향된 데 이어 27일 'BB+', 28일에는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D'로 추락했다.
거래가 중단되며 23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묶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2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크레딧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사채 미상환에서 발생한 신용 이벤트인 만큼 단기자금 시장과 하위등급 크레딧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로 리테일 투자자 비중이 높아 기관투자자 중심인 국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단기물 센티먼트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신용경색 국면과 달리 현재는 단기자금이 풍부하고 기업어음(CP)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며 "채권시장안정펀드 투입 가능 여력이 약 16조원에 달하는 등 정책 대응 여력도 충분해 회사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대주단의 행보가 변수로 꼽힌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주단의 담보권 실행 여부가 무담보 채권자들의 회수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며 "해외 대주단은 원금 회수가 일차적 목적인 만큼 담보권 행사 시 매각 가격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어 국내 채권자 회수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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