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진입 시도 뒤 온라인서 음모론 확산
전문가들 “정치 불신·극단 수사가 폭력 문턱 낮춰”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이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무장 남성이 진입을 시도한 사건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음모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극심한 정치 불신과 음모론적 사고가 미국 정치 전반을 뒤덮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 무장 남성이 진입하려 한 직후 온라인에서는 “사건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식의 음모론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던 행사였다는 점에서 사건은 곧바로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됐다.
가디언은 이 같은 반응이 미국 정치에서 더는 낯선 장면이 아니라고 짚었다. 정치가 극도로 갈라지고, 정치 제도와 언론, 대통령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중대한 정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음모론이 뒤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 연구자인 워싱턴대 스콧 래드니츠 교수는 암살 시도 같은 중대한 정치 사건 직후에는 진상이 명확하지 않고, 온라인 알고리즘이 자극적 해석을 더 널리 퍼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그가 관련된 어떤 정치적 사건이든 의심스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음모론 확산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 더 안전한 대형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우파 논객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았다. 가디언은 이런 빠른 메시지 전환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웠다고 전했다.
정치 폭력의 증가 속에 극단적 수사가 일상화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전 세계 폭력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무장분쟁 위치·사건 자료 프로젝트’ 창립자 클리오나 롤리는 “미국은 총기 접근성, 지속적인 단독 행위자 위협, 과격화된 정치 문화가 뒤섞인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 직후의 음모론이 주로 좌파 진영에서 나왔지만, 어느 한쪽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짚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시대에는 양당 지지층 모두 음모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자 다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를 믿지 않았고, 민주당 지지자 중 약 절반도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정당하게 승리했다고 보지 않았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자신도 최근 자신을 지지했던 강경 우파 인사들의 음모론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우파 인사들은 트럼프가 ‘적그리스도’의 징후를 보인다고 주장하거나,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암살 시도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 음모론을 연구하는 마이애미대 조지프 우신스키 교수는 “음모론적 사고를 가진 이 연합의 사람들은 결국 분노를 트럼프에게 돌리게 된다”며 “성격 강한 인물들로 구성된 연합이 어느 순간 서로 충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 무장 남성이 진입하려 한 직후 온라인에서는 “사건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식의 음모론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던 행사였다는 점에서 사건은 곧바로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됐다.
가디언은 이 같은 반응이 미국 정치에서 더는 낯선 장면이 아니라고 짚었다. 정치가 극도로 갈라지고, 정치 제도와 언론, 대통령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중대한 정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음모론이 뒤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 연구자인 워싱턴대 스콧 래드니츠 교수는 암살 시도 같은 중대한 정치 사건 직후에는 진상이 명확하지 않고, 온라인 알고리즘이 자극적 해석을 더 널리 퍼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그가 관련된 어떤 정치적 사건이든 의심스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음모론 확산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 더 안전한 대형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우파 논객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았다. 가디언은 이런 빠른 메시지 전환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웠다고 전했다.
정치 폭력의 증가 속에 극단적 수사가 일상화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전 세계 폭력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무장분쟁 위치·사건 자료 프로젝트’ 창립자 클리오나 롤리는 “미국은 총기 접근성, 지속적인 단독 행위자 위협, 과격화된 정치 문화가 뒤섞인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 직후의 음모론이 주로 좌파 진영에서 나왔지만, 어느 한쪽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짚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시대에는 양당 지지층 모두 음모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자 다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를 믿지 않았고, 민주당 지지자 중 약 절반도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정당하게 승리했다고 보지 않았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자신도 최근 자신을 지지했던 강경 우파 인사들의 음모론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우파 인사들은 트럼프가 ‘적그리스도’의 징후를 보인다고 주장하거나,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암살 시도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 음모론을 연구하는 마이애미대 조지프 우신스키 교수는 “음모론적 사고를 가진 이 연합의 사람들은 결국 분노를 트럼프에게 돌리게 된다”며 “성격 강한 인물들로 구성된 연합이 어느 순간 서로 충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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