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란 석유 봉쇄 더 오래 버틸 능력 있다"

기사등록 2026/04/29 10:39:07

최종수정 2026/04/29 11:16:24

대형 유조선 20척 등 저장 능력 많고

혁명수비대, 육로 수출 통로도 보유

생산 중단해도 유정 폭발 막을 기술도

[서울=뉴시스]이란 석유수출기지 하르그섬.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 봉쇄로 이란의 유정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잘못이라는 전문가들 평가가 나왔다.  (출처=락샤-아니르베다닷컴)2026.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란 석유수출기지 하르그섬.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 봉쇄로 이란의 유정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잘못이라는 전문가들 평가가 나왔다.  (출처=락샤-아니르베다닷컴)2026.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미국의 봉쇄로 인해 석유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을 피할 카드가 더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미 액시오스(AXIOS)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봉쇄함으로써 생산 중단까지 이르게 할 것으로 압박하면서 이란이 양보하길 바란다.

그러나 이란은 추가로 석유를 비축할 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조선을 봉쇄망 사이로 통과시킬 수 있어 미국의 압박에 더 오래 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의 교착 상태가 트럼프에게 정치적 고통을 안겨주는 상황에서, 이란의 석유 기반 시설 상태가 이란 정권의 전략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기후 및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인 케이로스(Kayrros)의 앙투안 할프 수석 분석가는 "이란이 즉각적인 원유 생산 중단 위험에 처해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썼다.

할프는 "코로나 위기 동안 재고를 쌓았던 이란의 경험, 다른 시설들의 여유 공간,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대체 저장 및 수출 시설을 늘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근거로 들었다.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분석가는 이란의 원유 저장 용량이 2주치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평가에 이의를 제기한다.

브루는 "이란이 봉쇄 동안 석유를 전혀 수출하지 못할 것을 전제하는 평가”라면서 그런 전제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루는 이란이 "유전이 압력으로 파괴되지 않으면서도 생산을 중단할 능력을 이란이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육로를 통한 석유 밀매나 소형 유조선을 이용한 밀수와 같은 다른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봉쇄가 완전히 성공하더라도 이슬람 혁명 수비대는 군대에 급여를 지급하고 이란 내 지위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대안들에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추적 및 분석 업체인 보텍사(Vortexa)의 로히트 라토드 선임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이란은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는 "이 선박들이 해상 저장고로 쉽게 용도 변경될 수 있으며, 이란이 석유 생산을 감축해야 하기 전까지 약 2개월 동안 생산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또 지난 20일 기준 이란이 약 3주간의 생산량에 해당하는 육상 예비 저장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생산 중단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이란의 유정이 폭발하기 직전이라고도 했다.

또 민주주의 수호 재단(FDD) 미아드 말레키 연구원은 이란의 저장 전략이 "몇 주가 아닌 며칠 단위에 그치는 지연 전술"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단으로 여러 걸프 국가들이 원유 생산을 줄였다.

유정의 장기적인 손상을 피하면서 생산을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해협이 개방되도 석유 공급이 전쟁 전 수준으로 복귀되기까지 긴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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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란 석유 봉쇄 더 오래 버틸 능력 있다"

기사등록 2026/04/29 10:39:07 최초수정 2026/04/29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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