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아기를 안고 있는 쑨판(왼쪽에서 첫번째)와 그의 가족들. (사진=더우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3450_web.jpg?rnd=20260429100842)
[서울=뉴시스] 아기를 안고 있는 쑨판(왼쪽에서 첫번째)와 그의 가족들. (사진=더우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대학 입학의 꿈을 접고 매일 새벽 2시부터 돼지고기를 팔며 가족 10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국의 한 청년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사오양에 사는 쑨판(21)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쑨판에게는 오른팔 장애가 있는 둘째 여동생과 올해 태어난 다운증후군 남동생을 포함해 6명의 동생이 있다. 부모와 마비 상태의 할아버지, 할머니 역시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중국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에 실패한 뒤 재도전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정육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는 일을 쑨판에게 넘겼고, 어머니는 집에서 아이들과 노부모를 돌보고 있다.
쑨판은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가축을 도축하고 고기를 손질한 뒤 시장에 나가 판매한다. 이후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주문을 포장하는 등 하루 최대 18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수입은 약 700위안(약 15만원) 수준으로, 가족 생활비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장애가 있는 둘째 여동생이 조롱이나 괴롭힘을 당할까 봐 함께 시장으로 나가 곁에 두고 일을 돕게 하고 있다. 단골손님들은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는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그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쑨판은 "또래들처럼 대학에 가거나 내 미래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며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는 삶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바람으로 "부모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는 것"을 꼽으며, "여섯 동생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아이를 더 낳고 싶다는 입장이다. 아버지는 자녀 수가 많을수록 미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으며, 어머니 역시 대가족이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남이 사실상 가장 역할을 떠맡고 있다", "부모의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내놓았지만, "부모의 정육업을 돕는 것은 쑨판의 선택이고, 부모에게도 출산의 자유가 있다. 불평할 일은 아니다"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다만 해당 사연이 확산된 지 며칠 뒤, 쑨판 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 가족은 여러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쑨판 역시 약 15만 명의 SNS 팔로워를 기반으로 돼지고기 외 생필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해 추가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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