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아이콘 대신 채팅창"…스마트폰 화면이 바뀐다[제로클릭 경제③]

기사등록 2026/05/01 09:00:00

최종수정 2026/05/01 09:12:24

오픈AI, 앱 없는 AI 기기 개발…2028년 양산 조준

아이폰·갤럭시도 'AI 비서' 탑재…아이콘 사라져

"저녁 예약해줘" 한마디면 AI가 모든 앱 조율

사티아 나델라 MS CEO "기존 SW 시장 끝났다"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 '30% 수수료' 모델 직격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 스마트폰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알록달록한 앱 아이콘들. 우리가 지난 15년간 당연하게 여겼던 이 익숙한 화면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가 '아이콘 없는 기기'를 들고 나오면서다.

오픈AI는 현재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AI 전용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2028년 출시될 이 기기에는 우리가 아는 '앱스토어'도 '앱 아이콘'도 없다. 대신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모든 일을 처리하는 강력한 'AI 에이전트'가 있다.

스마트폰 화면 확 달라진다…아이콘 벽돌 대신 채팅 대화창

앞으로 나올 AI폰은 기존 스마트폰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다. 사용자가 앱을 찾아 클릭하는 대신 AI에게 명령을 내리면 끝이다. 화면에는 앱 아이콘 대신 AI가 현재 수행 중인 작업의 진행률만 표시된다.

예를 들어 "여의도 가는 길 알려줘"라고 말만 하면 내비 화면이 자동으켜 켜지고 앞으로 걸릴 시간을 표시한다. 또 "다음 주 제주도 가족 여행 계획 짜고 비행기랑 숙소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AI가 항공사, 호텔, 렌터카 앱을 뒤져 최적의 결과를 찾아 결제까지 마친 뒤 보고한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어진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기존 스마트폰도 AI를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음성 비서 서비스에 챗GPT와 제미나이 등이 연내 결합되면서 AI 비서로 환골탈태한다.

그간 스마트폰 음성 비서는 "오늘 날씨 어때?"나 "오전 7시에 알람 맞춰줘" 같은 단순 명령에만 충실했다. 음성 명령이 조금만 어긋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답변이 나오거나, 단순히 인터넷 링크만 보여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단순한 음성 인식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는 에이전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년까지 AI 비서의 등장으로 모바일 앱 사용량은 25%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밀리 와이스 가트너 수석 컨설턴트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들은 모바일 앱 사용량 감소 영향에 대한 시나리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의 경고"SW 시대는 끝났다"

[다보스=AP/뉴시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패널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보스=AP/뉴시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패널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PC 화면도 달라질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개별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선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회계 관리, 이미지 편집, 협업 일정 관리 등 목적에 따라 개별 SW를 사거나 구독해야 했지만, AI 에이전트가 모든 기능을 흡수하면 개별 구매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형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대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찰스 라만나 MS 부사장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비즈니스 앱 시대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포토샵을 열어 밤새 작업하던 일도 "사진에서 배경만 노을로 바꿔줘"라는 한마디로 대체되는 세상이 코앞에 온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 확산이 OS·앱·클라우드 인프라를 전면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애플 출신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하고 AI 전용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오픈AI가 대만 미디어텍, 미국 퀄컴과 손잡고 독자적인 AI 에이전트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앱스토어 모델…부품으로 변하는 앱

[서울=뉴시스] 구글 클라우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를 열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클라우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를 열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는 이제껏 모바일 시장을 주도해왔던 앱스토어 생태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저스틴 웨스트콧 에델먼 기술총괄 이사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앱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로 이어지는 수수료 기반 모델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의 수수료 수익은 이용자가 앱스토어에 접속해 앱을 내려받고 인앱 결제를 하면서 발생하지만, 이 과정을 AI가 대체하면서 수익 경로가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광고 효과도 힘을 잃게 된다.

이에 대응해 애플은 최근 iOS18 등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장하고 메시지·캘린더·메일·사파리 등 자사 앱들을 AI로 연결하고 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를 OS 깊숙이 심어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의 자연어 대화로 끝내는 이용자 환경(UI)을 만드는 중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에이전트가 모든 디지털 활동의 첫 번째 인터페이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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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앱이 완전히 사라진다고는 볼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품으로 바뀔 뿐이다.

앱 개발사들은 이제 '얼마나 예쁜 화면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부르기 좋은 효율적인 기능(API)을 갖췄느냐'로 경쟁해야 한다. 아이콘 뒤에 숨어버린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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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아이콘 대신 채팅창"…스마트폰 화면이 바뀐다[제로클릭 경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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