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MA·발행어음 4.7조 유입…증권사 '자본경쟁' 불붙었다

기사등록 2026/04/28 11:42:26

종투사 합산자본 74조…10년새 133%↑

KB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유상증자 단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여의도 증권가(자료사진). 2023.01.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여의도 증권가(자료사진). 2023.0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증권업계의 자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레버리지 효과를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가 여부와 자본 규모에 따라 사업 기회가 갈리며 업계 양극화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MA와 발행어음을 통해 증권가로 유입된 자금은 4조7000억원에 이른다.

발행어음은 지난해 말 51조3000억원에서 1분기 말 54조4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했다. IMA는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늘었다.

IMA 인가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8조원 허들을 넘고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1조1623억원인 한국투자증권, 10조4117억원인 미래에셋증권, 8조6129억원인 NH투자증권 등 대형사 3곳만 인가를 받은 상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기고 당국 인가를 획득해야 한다. 한투, 미래에셋, NH에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6조원을 넘긴 KB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과 5조7000억원대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상태다.

IMA와 발행어음의 힘은 '레버리지'에서 나온다. 발행어음(200%)과 IMA(100%)를 더하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기업신용공여(3조원 이상), 발행어음(4조원 이상), IMA(8조원 이상)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고유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어, 대형사 중심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 7조원대를 넘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인가를 받지 못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7년 인가 절차를 밟던 중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며 인가에 실패했다. 지난해 7월 다시 인가를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제재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삼성증권에 대한 수시검사 후 제재절차를 밟고 있다. 영업정지 이상의 기관 중징계는 발행어음 인가 결격사유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사업 인가 신청 후 금융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확정되면 약 15조원의 추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인가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자료=한국신용평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한국신용평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의 몸집키우기 경쟁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말 KB증권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 규모를 키웠다. 1분기 말 기준 KB증권 자본총계는 7조8669억원으로, IMA 사업이 가능해지는 8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 24일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으로 늘어 업계 11위까지 올라서게 된다. 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3조원까지는 격차가 더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종투사들의 합산 자본은 2015년 32조원에서 지난해 74조원으로 133.2%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서는 여전히 자본력 격차가 크다. 골드만삭스의 자본규모는 2015년 102조원에서 지난해 179조원으로 76.4%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89조원에서 162조원으로 81.0% 자본이 증가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에 따라 유의미한 수준의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방향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종투사 수익기반은 과거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IMA·발행어음 시장 성장은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기업금융 역할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본규모는 종투사 고유 업무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핵심 경쟁요소로, 증권업계의 자본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증권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특히 큰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대형사의 경우에도 자본경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 주요 투자은행(IB)과 절대적인 자본력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앞으로 시장 성장의 과실은 자본력과 고객접근성이 우수하며, 인프라 투자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적극적인 상위 경쟁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1분기 IMA·발행어음 4.7조 유입…증권사 '자본경쟁' 불붙었다

기사등록 2026/04/28 11:42:2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